최태원 회장 장녀 최윤정 본부장 첫 참여…바이오 사업 성장 방안 의견 낼 듯
AI/반도체 등 투자재원 확충 위한 ‘운영 개선’ 등 포트폴리오 재조정

SK그룹의 경영진이 1박 2일간 리밸런싱(구조조정) 방향과 투자 재원 확보 전략에 대해 논의한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이날부터 오는 29일까지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올해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한다. 

SK 서린 본사 전경. /사진=SK
올해 경영전략회의에는 핵심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 30여명이 참석한다. 이들은 미래 성장사업 투자와 내실 경영을 통한 ‘질적 성장’ 전략 등에 머리를 맞댄다. 

미국 출장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화상으로 회의에 참여한다. 또 최재원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해 SK㈜,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주요 계열사 경영진이 총출동했다.

특히 최태원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부사장)도 경영전략회의에 처음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부사장은 SK그룹 내 최연소 임원이다. 지난해 말 그룹 임원 인사에서 사업개발본부장으로 승진한 바 있다. 

최 부사장은 바이오 사업 성장 방안 등과 관련해 자신의 의견을 개진 할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이 앞서 "그린·바이오 등 사업은 '양적 성장'보다 내실 경영에 기반한 ‘질적 성장’을 추구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SK그룹 CEO들은 배터리·바이오 등 ‘다가올 미래’의 성장 유망 사업들도 ‘운영 개선’ 등 내실 경영을 통해 ‘질적 성장’을 이루기 위한 방안들을 의논할 방침이다. 

이들은 연초부터 각 사별로 진행 중인 ‘운영 개선’ 강화 및 포트폴리오 재조정 등을 통한 재원 확충 방안을 심도 있게 협의할 예정이다. 운영 개선은 기존 사업의 효율을 높이고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제반 경영활동이자 경영전략이다.

아울러 참석자들은 인공지능(AI)/반도체를 필두로 한 미래 성장사업 분야의 투자 재원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한 구체적 전략과 방법을 집중 논의할 계획이다.

SK그룹 관계자는 “AI 시대를 맞아 향후 2~3년 간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AI 생태계와 관련된 그룹 보유 사업 분야에만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회의는 최태원 회장이 강조해 온 내실 경영을 통한 투자 여력 확대와 질적 성장을 위한 전략과 방법론을 도출하는 중요한 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SV 리더스 서밋’에서 기조연설을 하고있다. /사진=SK그룹
참석자들은 현재 적자 늪에 빠져 있는 SK온은 살리기 위한 방안도 논의한다. 

SK그룹은 SK온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과 알짜 계열사 SK E&S 합병, SK온과 SK엔무브 합병,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지분 매각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이외에도 참석자들은 최 회장의 이혼 소송 대응 방안에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 17일 최근 이혼소송 항소심 판결과 관련해 “조 단위 재산분할 판단 등에 영향을 미친 ‘주식가치 산정’에 치명적인 오류가 발견됐다”며 “이를 바로잡고자 상고를 택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SK와 구성원들의 명예회복을 최우선 목표로 두고 곡해된 사실 관계를 바로잡기 위해 필요한 일을 다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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