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여파, 금값도 흔들…장중 3015달러까지 붕괴

글로벌 증시 급락이 이어지면서 현금 확보에 나선 투자자들이 금까지 팔기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전쟁 여파로 안전자산 수요가 급증했지만 4일(현지시간) 국제 금값은 오히려 3% 가까이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6월 인도분 금 선물은 전날보다 2.9% 떨어진 온스당 3024.2달러에 마감됐다. 같은 시각 로이터통신은 미 동부시간 오후 3시 30분 기준 금 현물 가격이 온스당 3025.09달러로 전일보다 2.8% 낮아졌다고 전했다. 장중에는 3015달러선까지 떨어지며 금값이 사상 최고가 랠리에서 방향을 틀었다.
최근 금 가격은 글로벌 긴장과 경기 불안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상승세를 이어왔지만 증시 급락으로 인한 유동성 압박이 더 강하게 작용했다. 특히 차입 투자자들이 주가 하락에 따른 마진콜에 직면하면서 현금 확보를 위해 금을 대거 매도한 것으로 보인다.
스탠다드차타드 수석 애널리스트 수키 쿠퍼는 “금은 마진콜 대응에 활용되는 대표적인 유동자산”이라며 “위험 이벤트 이후 금이 매도되는 것은 포트폴리오 전략상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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