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전략으로 정면 돌파
美 공장 증설 장기 계획도 설명
금호타이어가 올해 미국 관세 악재를 딛고 전세계 고성능 타이어 시장을 겨냥하며 올해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프리미엄 신차용 타이어(OE) 공급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리고 글로벌 생산 거점도 확충해 관세를 피할 방침이다.
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는 지난 15일 경기 용인 AMG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엑스타 익스피리언스 데이'에서 "올해 사상 최고 매출인 5조원 달성을 목표로 삼고 프리미엄 OE 공급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각 지역의 우수한 거래처로부터 3~5개월 물량 수주가 확정된 점을 근거로 올해 실적을 달성하는 것은 낙관적이지 않나 싶다"면서도 "그러나 자만하지 않고 관세 상황을 보면서 사업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3년간 판매량에서 10%대, 매출액에선 20%대 증가율을 거두며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4조5381억원, 영업이익 5906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최근 불거진 관세 전쟁은 변수지만 기존 방향성인 프리미엄 전략을 앞세워 정면 돌파하겠다는 방침이다. 금호타이어 매출에서 미국 시장은 30.7%를 차지한다.
정 대표는 "관세는 매일 변화하고 있어 현재 상황을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며 "세계 타이어 시장 재편은 오래전부터 예고돼 있던 흐름이며 중국·인도 업체 등 새로운 플레이어들이 활발히 진입하는 시장"이라고 했다.
전체 생산량의 30% 이상을 프리미엄 업체에 공급하고 교체용 타이어(RE) 시장에서 선진국 매출 비중을 50% 이상으로 유지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공개된 초고성능 브랜드 '엑스타' 신제품 3종이 금호타이어의 프리미엄 전략 선두에 선다.
'엑스타 스포츠 S', '엑스타 스포츠', '엑스타 스포츠 A/S'는 내구력을 강화해 핸들링 성능을 개선했고 내연기관 차와 전기차 모두에 탑재할 수 있다. 흡음 신기술로 타이어 공명음과 지면 소음을 최소화했다.
임승빈 영업총괄 부사장은 "이익률과 수익 공헌도로는 회사 최고의 상품"이라면서 "현재 약 11개 카 메이커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금호타이어는 한국(3개), 중국(3개), 베트남(1개), 미국(1개) 등 총 8개의 글로벌 생산 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공장은 연간 350만~380만본을 생산하며 미국 내 수요는 약 1500만본에 달하기 때문에 가격인상에 대한 압박이 불가피하다.
정 대표는 "미국 공장에서는 전기차용 타이어와 고인치 타이어 생산에 집중하고 있으며 주요 거래선과는 가격 책정에 대한 공식(포뮬러)을 갖고 있다"며 일부 가격 조정 가능성을 보였다.
관세 리스크와 별개로 투자 계획 변경은 없을 방침이다.
정 대표는 "장기적으로는 전세계 공장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 있다"며 "관세 이슈로 인해 투자 우선순위를 바꾸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1년에 6500만본을 생산한다고 치면 통상 온핸드(현재 재고) 물량을 3~5개월분 갖고 있다"며 "관세 상황을 보면서 회사 사업 목표를 달성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현재 추진 중인 유럽 공장에 대해선 "폴란드, 세르비아, 포르투갈 중 한 곳을 골라 추진할 예정으로 관세 조건 등을 고려해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공장 이전과 관련해 정 대표는 "광주공장 매각이 선행돼야 하는데 부동산 시장이 침체해있어 투자자 측 의사결정이 지연되는 부분이 있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