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 부문에 트럼프·밴스 등 21명과 함께 이름 올려
순탄치 않았던 어린 시절·정치 여정 소개
"다가오는 선거서 승리할 것 분명"
李 후보, "한국 모범적 민주주의 평가한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올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TIME 100)에 선정됐다./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올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TIME 100)에 선정됐다./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올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TIME 100)에 선정됐다.

타임지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발표한 '타임 100' 명단의 지도자 부문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JD 밴스 미국 부통령,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등 21명과 함께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 전 대표를 올렸다.

타임은 이 전 대표 선정 배경에서 순탄치 않았던 인생 여정과 차기 대선 당선 가능성 등을 주목했다.

선정 이유를 집필한 타임의 찰리 캠벨 에디터는 이 전 대표의 출생과 어린 시절 공장 노동자 생활, 정치 이력과 피습 사건, 작년 12월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소추를 주도한 사실 등을 소개했다.

캠벨 에디터는 "그는 농가의 7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나 초등학교 때 매일 왕복 10㎞를 걸어서 학교를 다녔고 이후 미성년자로 공장에서 일하다 프레스 기계에 손목이 눌리는 사고를 당하기도 했다. 시장과 도지사를 역임한 뒤 2022년 대선에서 윤석열에게 패했고 2년 후 정신 이상 비판자에게 목이 찔리는 사고를 당했다"며 "그러나 그의 이야기는 한국의 차기 대통령이 되는 것으로 끝날 것 같다"고 밝혔다.

캠벨 에디테는 이어 "그는 (지난해) 12월 윤석열 당시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이후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으며, 계엄령을 해제하기 위해 경찰의 봉쇄를 뚫고 국회 담장을 오르는 것을 생중계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갬벨 에디터는 "한국 야당의 지도자로서 이 전 대표는 다가오는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할 것이 확실해 보이지만, 점점 더 호전적으로 변하는 북한과 격화하는 무역 전쟁을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이미 극복한 난관을 감안할 때 그가 겁을 먹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이 전 대표가 2022년 타임 인터뷰에서 "세상에 대해 배울 수 있는 방법은 많다. 하지만 실제로 직접 살아보고 경험하는 것은 다른 일"이라고 했던 발언을 소개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타임지가 발표한 올해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포함되자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놀랍도록 성숙하고 견고하며 모범적이라는 국제사회의 평가로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는 강유정 캠프 대변인을 통해 낸 입장문에서 "세계가 인정하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회복력은 숱한 질곡의 역사 속에서도 언제나 국가를 지켜낸 우리 국민의 저력 덕분"이라며 "이재명캠프는 위대한 국민과 함께 글로벌 민주주의의 표준을 제시하고 선도하는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타임지는 2004년부터 매년 세상을 가장 두드러지게 변화시킨 개인이나 단체 100인을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2020년 이후 선정 대상 가운데 한국인으로는 2022년 윤석열 전 대통령과 '오징어게임'의 황동혁 감독, 2021년 배우 윤여정, 2020년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 봉준호 영화감독 등이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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