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이 지난 15일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을 방문해 "한국 조선업의 미래는 노사 협력에 달려 있다"며 메시지를 던졌다. 조선업계 최고경영자가 노조 사무실을 찾은 것은 이례적인 행보다.
정 부회장은 노조 사무실에서 조합원들과 만나 "국내외에서 조선업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크다. 지금이야말로 노사가 힘을 모아 도약할 기회"라고 강조했다.
장기 침체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보이는 조선업의 결정적 시기에 노사 간 신뢰와 협력이 필수적임을 재차 확인했다. "미국 등 주요국과의 협력 기회도 커지고 있는 만큼, 한국 조선이 세계 시장을 주도할 수 있도록 함께 나아가자"는 의지도 피력했다.

노조도 "정 부회장의 결단과 진정성을 높이 평가한다. 노사 신뢰 회복과 조선업 경쟁력 제고에 협력하겠다"고 화답했다.
노사는 내달 상견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임단협에 돌입할 예정이다. 노조는 HD현대 주총에서 '공정한 성과 분배'와 '동반 성장을 위한 노조 인정'을 요구했었다.
정 부회장의 방문은 단순한 경영 메시지를 넘어, 한국 조선업의 중대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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