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에 축구장 2개 크기 부품물류센터 개소
JIT 도입으로 67개 서비스센터에 정시 공급

"시간 단위로 정밀하게 계획된 운영 체계를 통해 불필요한 재고를 최소화시키고 필요한 부품만 적시에 공급해 TPS 철학의 핵심인 '저스트 인 타임(JIT)' 물류를 구현했다"

경기 시흥시에 위치한 한국토요타 시흥 부품물류센터./사진=김동하 기자
경기 시흥시에 위치한 한국토요타 시흥 부품물류센터./사진=김동하 기자

한국토요타자동차는 경기 시흥시에 축구장 2개 규모인 4500평 크기의 부품물류센터(시흥센터)로 신규 이전했다. 이곳에는 2만7000여 종의 부품이 있으며 이곳에서 분류된 부품은 토요타와 렉서스의 전국 67개 서비스센터로 배송된다. 

시흥센터는 '토요타 생산방식(TPS)'을 통한 적시 생산 시스템(JIT)을 국내에 처음 구현한 사례다. JIT는 필요한 것을 필요한 때 필요한 만큼 생산하고 판매해 재고를 최소화하는 방식을 말한다.

지난 17일 방문한 시흥센터는 자동화가 적용된 작업자의 안전을 우선하는 부품센터라고 느껴졌다. 자동화 기계와 작업자의 동선을 분리하고 위험 방지 센서와 화재 스프링클러 등이 설치돼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한정훈 한국토요타 부품용품부 부장은 "센터 내에는 컨베이어 시스템이 도입돼 작업자의 이동 동선을 최소화했으며 무거운 부품의 안전한 운반을 위해 전동으로 부품을 운반할 수 있는 장치인 구루루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자동화 설비 도입이 작업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작업자의 피로도를 줄여 사고발생 가능성도 낮추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한국토요타 시흥부품물류센터에 적용된 JIT의 기반이 되는 스케줄보드. /사진=김동하 기자
한국토요타 시흥부품물류센터에 적용된 JIT의 기반이 되는 스케줄보드. /사진=김동하 기자

한국토요타의 부품물류센터 이전 배경으로는 국내 시장에서 성장한 점을 꼽을 수 있다. 토요타와 렉서스가 국내 시장에서 UIO(신차판매 누적대수)가 2011년 대비 2.2배 성장했기 때문에 부품 수요도 약 2배 늘었다는 설명이다.

한 부장은 "단순히 판매 증가가 아닌 보유 차량이 늘어남에 따른 부품 소비와 공급이 동시에 커지고 있다는 점이 핵심"이라며 "이런 흐름이 단기적 트렌드가 아닌 지속적이고 구조적인 변화이기 때문에 기존 센터만으로 감당하기 어려워 신규 물류 거점이 필요해졌다"고 시흥센터 이전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시흥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선 지리적인 부분을 들었다. 시화IC에서 5분거리에 있으며 평택시흥고속도로 남안산IC와도 인접해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 67개 서비스센터에 신속히 부품을 공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 부장은 "전국 어느 지점이든 반나절 안에 배송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며 "인천국제공항에서도 접근하기 용이하다"고 했다.

작업자들의 안전한 부품 운반을 위해 제공되는 구루루./사진=김동하 기자
작업자들의 안전한 부품 운반을 위해 제공되는 구루루./사진=김동하 기자

시흥센터는 메인부품 구역과 액세서리 보관용 구역으로 구획이 나뉘어 있다. 메인 구역에는 2만6760개의 부품이 준비돼 있으며 최대 5만1000개까지 보관할 수 있다. 더불어 '타이어 호텔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타이어를 보관하고 교환 시기에 맞춰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시흥센터는 국내에 처음 적시공급을 구현한만큼 부품 즉시 공급률을 토요타 글로벌 기준인 96.5%를 넘어 97%를 달성했다. 또한 정시 공급률은 99.9%를 기록했다.

부품 수급은 소비자들이 브랜드에 대한 만족도를 평가하는 기준에 영향을 크게 미친다. 한국토요타는 이를 위해 국내에 재고가 없는 부품도 4일 내 공급이 가능하도록 체계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부품 배송은 수도권은 9개의 배송 루트로 기본 하루 2회, 최대 3회 배송하며, 지방은 9개 루트로 하루 1회 배송된다. 주문은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접수를 받고 일평균 출고 건수는 4000건에 달한다. 

시흥센터는 안전과 부품 관리를 위해 화재 방재 설비를 갖추고 있다. 3단 건식 스크링클러를 프레임 모서리마다 설치해 화재가 감지될 때만 물을 방출하기 때문에 제품 및 시스템 손상도 방지한다.

시흥센터에는 아직 여유공간이 많아 보였다. 이와 관련해 한 부장은 "여분의 확장 공간을 둔 이유는 추후 부품 수요가 더 증가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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