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조선업이 한미 고위급 통상 협의에서 협력의 핵심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미국은 조선업 협력을 우선 의제로 제안했고, 한국의 투자 의지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실무 협상에서 조선업이 관세 등 다른 통상 이슈에 지렛대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은 스마트 조선소 구축, 기술 이전, 인력 양성에 대한 한국의 기여를 요청했다. HD현대중공업과 미국 방산 조선사 헌팅턴 잉걸스 간 MOU가 대표 사례로 언급됐다. 이 MOU는 공정 자동화, 로봇·AI 도입, 인력 육성 등을 포함하고 있다.
한국은 조선 기술력과 중국과의 경쟁 상황, 한화오션의 필리조선소 인수 등을 강조하며 미국 조선소의 한국 기업 투자 의지를 부각시켰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한국은 최선의 제안을 가져왔다"며 협력에 기대감을 표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미국이 조선 산업 역량 강화에 한국의 기술·인력이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번 협의는 관세·비관세, 경제안보, 투자 협력, 통화·환율 등 네 가지 의제로 좁혀졌고 조선업 협력의 구체적 논의는 실무 협상 단계서 이뤄질 계획이다.
국내 조선업계도 대응에 나섰다. 존 펠란 미 해군성 장관의 다음 주 방한 때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을 방문할 계획이 알려지면서 양사 최고경영진들의 행보가 빨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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