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 LX700h의 첫 인상은 '압도적'이었다. 대형 SUV에서도 차체가 크고 3.5L V6 트윈 터보 엔진 하이브리드 시스템에서 나오는 파워에 감탄했다. 공차중량 2800㎏이 넘어가는 크고 묵직한 차량이 내가 원하는대로 움직일 때 만족감도 극대화됐다.
렉서스 LX 시리즈는 1996년부터 나왔다. 4세대 모델인 LX700h을 타고 서울 근교 100km를 달려봤다. 어떤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고 편안함이 공존하는 차량이었다.

외관은 프리미엄 SUV답게 고급스러웠다. 렉서스의 디자인 테마인 '품격있는 세련미'를 통해 존재감을 보여줬다.
전면부는 렉서스를 상징하는 대형 프레임리스 스핀들 그릴이 크게 장식돼 있다. 디자인의 중점이라 할 수 있는 L-Shape 주간 주행등은 기능을 갖춘 입체적인 형태로 진화했다.
트리플 빔 LED 헤드램프는 하이빔, 로우빔, 주간 주행등 및 방향 지시등을 하나의 유닛에 통합시켜 기능성과 심미성을 동시에 구현했다.

측면부는 정통 SUV답게 일체감과 질감을 표현한 디자인으로 높고 단단하다. 이지 클로저가 적용돼 승하차시 적은 힘으로 차량 문을 닫을 수 있다.
LX700h엔 라인업 중 가장 큰 22인치 타이어가 달려있다. 22인치 단조 알로이 휠은 VIP 그레이드와 LUXURY 그레이드에 적용된다.
고광택 페인트로 입체감을 표현해 차량 사이즈에 맞는 휠에 존재감을 부여하고 블랙과 가공된 광택의 높은 대비로 차량의 크기를 강조한다.

후면부 중앙에 있는 렉서스 브랜드 배지는 차세대 렉서스를 상징하는 'LEXUS' 레터링 타입의 로고 앰블럼으로 리뉴얼됐다.
렉서스 SUV의 패밀리 룩인 일자형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는 선명한 리어 디자인을 강조한다. 렉서스는 이런 스타일링으로 LX700h의 일관성을 표현하고 있다.
LX700h의 인테리어는 직선적인 수평 디자인이 도드라졌다. 균형감을 유지하기 편하고 개방감이 느껴져 차량 크기보다 더 크게 보였다.
콕핏 콘셉트인 '타즈나'를 적용해 시인성과 조작성, 오프로드 환경에서도 운전에 집중할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을 구현했다. 비포장도로 주행, 급정거 등의 상황에서도 운전자에게 무리가 없었다.

12.3인치 센터 디스플레이와 디지털 계기판을 탑재해 공조 장치와 주행 관련 기능 및 인디케이터를 볼 수 있게 했다. 버튼, 다이얼 등 물리적으로 조작하기 쉽도록 만들어 오프로드 주행 시에도 운전자의 오조작을 줄이도록 도와준다.
내부공간은 2열의 레그룸이 약간 좁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대부분 여유로웠다. 좌석은 48도까지 지원되는 리클라이닝 시트와 흡수성 소재를 사용한 쿠션, 시트백, 헤드레스트가 탑승자의 몸을 감싸 안락함을 제공한다.
LX700h는 부드러우면서 강력한 주행감이 매력이다. 3.5L V6 트윈 터보 엔진과 10단 자동 변속기가 탑재돼 가속 시 이질감이 없었다.
아쉬운 점은 정숙성이다. 고배기량의 한계일까. LX700h는 엔진음이 직관적으로 들리는 편이었다. 3500cc의 엔진 소음에도 압도적인 힘과 주행성능은 단점을 상쇄하고도 남았다.

오프로드 주행을 못해 아쉬웠지만 비포장도로에서도 안정적으로 주행하는 것을 보면 오프로드도 문제없을 것으로 보인다.
LX700h는 1억6700만원부터 시작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