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매장 5만 개 목표
미국 중심 동남아 등 해외영토 확장 나서
산술적으론 맥도날드 매장 수 따라잡기 힘들어

윤홍근 BBQ 회장이 치킨왕을 넘어 맥도날드 아성에 도전한다.
윤 회장은 2022년 일본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BBQ의 라이벌은 맥도날드로 세계 1등 프랜차이즈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네시스BBQ그룹은 현재 매장 규모를 2030년까지 세계 5만여 개 가맹점으로 늘릴 계획이다.
윤 회장은 왜 맥도날드를 목표로 잡았을까?
윤 회장은 "외식 FC에서는 맥도날드가 전 세계 톱 기업"이라며 "독자적인 교육 시스템을 갖추고 운영법, 인지도 등에서 라이벌 업체를 제치며 무형의 지식산업으로 승화시키고 있어 우리의 라이벌로 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FC시스템이 우수한 맥도날드를 항상 벤치마케팅하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에 세계 5만 점포 체제로 맥도날드를 추격하겠다"고 말했다.
맥도날드는 전 세계적으로 4만3000여 개의 점포 수를 보유하고 있다.
윤 회장은 2000년 5월 맥도날드 햄버거대학을 벤치마킹해 국내 최초로 경기도 광주에 치킨대학을 세웠다. 이후 2002년 경기도 이천으로 확장이전했다.
BBQ는 2003년 중국을 시작으로 해외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북미시장에서의 성공을 기반으로 중미와 동남아시아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중미에서는 파나마에 이어 코스타리카에 진출했으며, 동남아시아에서는 베트남 다낭·필리핀 마닐라·말레이시아 등 세계적인 관광지에도 매장을 확대하며 글로벌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최근 오픈한 인디애나주 매장을 포함해 30개 주에 진출했다. 뉴저지·뉴욕·캘리포니아·텍사스·조지아·앨라배마·오클라호마·하와이 등 주요 지역에서 약 250개의 매장을 운영하며 K-치킨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 BBQ의 해외매장은 700개를 넘어섰다.
윤 회장은 지난해 7월 '국제경영학회 2004 seoul'에서 미국을 중심으로 매장별 차별화 전략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어 중남미, 동남아, 대만 시장 등 국가별 현지 소비자 니즈에 맞춘 진출 노하우를 설명했다.
당시 윤 회장은 강연 중 "치킨은 미국 음식이자 문화인데 어떻게 치킨이 한식을 대표하는 음식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서강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질문에 "이제 김치찌개, 된장찌개 등 음식만 한식이라는 정의는 변화했다"며 "한국의 맛으로, 한국인의 손으로, 한국의 브랜드가 만드는 음식이 한식이다"라고 답변했다.
미국시장에서는 현지화 전략을 통해 소비자 입맛 사로잡기에 나섰다. 한국의 조리 시스템 및 재료를 동일하게 적용한 점과 지역별 맟춤 매장, 차별화된 메뉴에 주안점을 뒀다.
인디애나폴리스의 'BBQ 인디애나 캐슬턴점'은 지역 중심 상권인 캐슬턴 스퀘어 몰과 코스트코 인근에 위치해 골든 프라이드, 치즐링, 강정과 같은 대표 치킨 메뉴뿐만 아니라 김치볶음밥, 떡볶이 등 다양한 K-푸드 메뉴를 선보였다.
BBQ는 미국 배달 수요 증가에 맞춰 국내에서 성과가 입증된 BSK(BBQ Smart Kitchen) 모델을 적용했다. 아울러 현대인의 소비 트렌드에 맞춰 결제 후 준비된 제품을 바로 수령하는 '그랩앤고(Grab&Go)방식도 도입했다. 글로벌 종합 리뷰 플랫폼인 옐프(Yelp)가 선정한 '2025년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브랜드 탑 50'에서 전체 7위에 오르기도 했다.
베트남 등 동남아에서는 화려함을 좋아하는 현지 취향에 맞춰 드라이아이스를 가운데 둔 치킨 플래터 'UFO치킨' 메뉴를 도입했다.
지난해 7월에는 베트남 수도 하노이의 동부 신도시인 오션파크에 배달∙포장 전문 BSK(BBQ Smart Kitchen) 매장인 'BBQ 오션파크점'을 오픈했다.
대만에서는 치킨과 다른 음식을 함께 먹는 식문화를 고려해 볶음밥·떡볶이 등을 함께 판매하는 등 지역별 차별화 전략을 진행했다.
동남아시장 영토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지난해 9월 인도네시아의 '구눙세우(Gunung Sewu)' 그룹의 계열사 ‘자카르타 헤리티지 라사하룸(Jakarta Heritage Rasa Harum)'와, 같은해 11월에는 인도 바라마티 아그로(Baramati Agro) 그룹과 마스터 프랜차이즈계약을 체결하며 영토 확장에 나섰다.
윤 회장은 종합 외식 기업으로의 도약도 꿈꾸고 있다.
지난달 9일 푸드 컨시어지 서비스 'I CAN REBOOT(아이캔리부트)'를 운영 중인 파티센타를 그룹 계열사로 편입했다. 파티센타는 1999년 창립 이후 지역 식재료 기반의 친환경 브런치를 중심으로 다양한 푸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동탄 농협하나로마트 내 플래그십 매장 입점 등 사업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는 제너시스BBQ그룹 입장에서는 파티센타와 주력 사업인 BBQ치킨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파티센타가 제공하는 친환경 프리미엄 도시락 세트 혹은 케이터링 서비스에 BBQ치킨을 포함하는 형태다.
위메프에 인수의향서(LOI)도 제출했다. 향후 위메프 회사 내부 자료를 받아 활용 방안과 가격 등을 검토한 뒤 인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치킨왕 윤 회장의 맥도날드 따라잡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BBQ의 매장 수는 국내 2100여 개, 해외 700여 개에 불과하다. 5년의 시간이 남아있지만 산술적으로 2030년까지 매년 1만 개 이상의 매장을 오픈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