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효 광주FC 감독의 해괴한 행동을 TV 화면으로 접했다. 평소 프로축구 중계에 큰 관심이 없던 터라 이 감독이 어떤 사람인지 전혀 몰랐다. 그러나 TV화면을 통해 처음 접한 이 감독의 '추태'는 충격적이었다. 

이정효 광주FC 감독이 프로축구 경기 중 그라운드에 난입하고 있다. / 사진=KBS 뉴스 화면 캡쳐. 
이정효 광주FC 감독이 프로축구 경기 중 그라운드에 난입하고 있다. / 사진=KBS 뉴스 화면 캡쳐. 

기자는 만취한 관중이 프로축구 경기 중 그라운드에 난입해 축구 선수에게 테러를 가한 것으로 오해했다. 그러나 그 장면은 해당 팀의 감독이었다. 듣지고 보지도 못한 해괴한 장면을 연출한 사람은 K리그에서 큰 사랑을 받는 지도자라고 한다. 

이 감독이 사랑 받는 이유는 아마 팀의 성적일 것이다. 그는 2022시즌 광주 지휘봉을 잡고 K리그2(2부) 우승을 이끌었다. 그는 2023시즌엔 팀을 K리그1 3위에 올려놨다. 성적만 보면 그야말로 '스토리'가 있는 명장이라고 할 만 하다. 

그러나 지난 5일 어린이날 이 감독이 수많은 어린 축구팬 앞에서 보인 행태는 그의 지도 방식 단면을 그대로 보여준 듯 하다. 자신의 의도에 부합하지 않는 선수는 언제든지 폭행하고 비난하는 것이 일상 다반사인 듯하다. 그러한 폭행과 갑질로 인해 얻어진 영광을 누가 환영할지 의문이다. 

이날 광주FC와 김천 상무의 경기를 찾은 관중, 특히 어린이 관중들은 이 감독의 추행을 직접 목격했다. 그리고 광주FC의 승리를 봤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승리하는 모습을 직관한 어린이들에게 큰 교훈(?)을 주었을 것이다. 

그 교훈은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이기고 싶다면 스포츠맨십이나 배려 따위는 필요없다"는 것이 그날 경기장을 찾은 어린이 팬들의 뇌리게 깊이 새겨졌을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이 감독은 승리를 챙기는 대단한 명장이다. 

이정효 감독이 그라운드에서 선수를 강하게 밀치는 등 폭행을 히고 있는 장면. / 사진=KBS 뉴스 화면 캡쳐.  
이정효 감독이 그라운드에서 선수를 강하게 밀치는 등 폭행을 히고 있는 장면. / 사진=KBS 뉴스 화면 캡쳐.  

이에 대해 이 감독은 역시나 해괴한 입장을 내놨다. 

"그게 나쁘게 보였다면 어쩔 수 없다. 그 부분은 책임을 지면 된다"는 것이 그의 발언이다. 

도대체 무엇을 책임진다는 것인가. 감독인 자신을 거스르는 선수를 경기 중 경기장에 난입해 폭행한 것을 '결과'로 책임 진다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가 안가는 막가파식 언행에 허탈할 뿐이다. 

프로 스포츠는 개인의 일탈을 허용하는 아마추어 경기가 아니다. 프로 스포츠 선수와 관계자는 그들의 언행이 사회적인 관심과 지탄을 받는 '공인'의 대우를 받는다. 그 만큼 대중의 사랑과 관심 속에 돈을 받고 생계를 유지하기에 그 책임감이 막중하다. 

미국 프로야구(MLB)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사랑 받는 이유는 그의 실력 뿐이 아니다. 그의 선행과 영향력이 전 세계 수 많은 야구팬의 존경을 이끌어 낸 결과다. 

이 감독이 어린이날 6238명의 관중 앞에서 벌인 추태가 더 이상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그에 합당한 징계도 있어야 할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 프로 축구를 사랑하는 축구팬들에 대한 결례를 핵심 관계자들이 범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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