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박정희, 산업화 이끈 공도 있어"
김문수 "어떤 후보는 총각이라고 거짓말해 여배우와 관계 맺어“ 이 후보 겨냥
이준석, 출근길 피켓유세·경북대 학생들과 학식 '젊음' 강조

6월 3일 치러지는 21대 대통령 선거 주요 후보들이 공식선거 운동 이틀째인 13일 일제히 '보수 심장'이라 불리는 대구·경북(TK)으로 향해 표심 쟁탈전에 나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이날 오전 경북 구미역 광장 유세를 시작으로 대구와 경북 포항, 울산을 돌며 집중 유세를 벌였다.
자신이 지난 2022년 대선 당시 대구(21.6%)에 이어 경북에서 두 번째로 낮은 득표율(23.8%)을 기록했던 '험지'인 TK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한편, 국민 통합에 노력하는 모습을 통해 중도층에 구애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구미역 광장에서 한 유세에서 "박정희 정책이면 어떻고 김대중 정책이면 어떠냐. 필요하면 쓰고 불필요하면 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좌측이든 우측이든, 빨강이든 파랑이든, 영남이든 호남이든 무슨 상관이 있냐"며 "먹고사는 문제가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평가가 다양하다. 저는 젊은 시절 독재하고, 군인을, 심지어 사법기관을 동원해 사법 살인하고, 고문하고, 장기 집권하고, 민주주의 말살하는 몹시 나쁜 사람이라 생각했다. 지금도 그건 사실"이라면서도 "한편으로 이 나라 산업화를 끌어낸 공도 있다"고 평가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는 전날 대전·대구를 찾은 데 이어 이날도 대구시당에서 대구·경북 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에 참석했다. 이에 앞서 대구 국립신암선열공원 참배 일정도 소화했다.
김 후보는 출정식에서 "제가 박 전 대통령에 반대를 많이 해서 잡혀가고 했지만, 최근 들어 제가 잘못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박 전 대통령 묘소 가서 무덤에 침을 뱉던 제가 당신의 무덤에 꽃을 바친다"면서 "대구·경북이 배출한 박근혜 전 대통령도 (대구) 달성군에 계시는데 박수로 응원해 달라"고도 했다.
김 후보는 또 "어떤 대통령 후보는 자기가 총각이라고 잘 거짓말해 여배우와 관계를 맺었다. (또) 검사도 사칭했다"며 "저는 생긴 게 뼈밖에 없지 않나. 뼈대 있는 집안이라 뼈밖에 없다. 김문수는 거짓말 안 하는 것 알지 않냐"고 이재명 후보를 맹폭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도 이날 오전 대구 죽전네거리에서 출근 시간 피켓 유세를 한 뒤 경북대학교 학내 식당에서 학생들과 점심을 함께했다.
이어 대구시 의사회관에서 의료현안 간담회를 가진 뒤 칠성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버스킹 형식 간담회를 했다. 퇴근 시간에는 2·28 공원에서 집중 유세를 벌인다.
대학생, 의료계 관계자, 상인들과 만나 대화하며 후보의 강점인 '젊음'과 '소통'을 강조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