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동산 분양 시장은 상반기 내내 조용했다. 1~4월 동안 신규 분양 일정이 잇따라 연기되면서 실수요자들의 기다림은 길어졌고, 건설사들도 시장 반응을 살피며 속도를 늦췄다. 6월 들어 그간 미뤄졌던 물량들이 쏟아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서울을 비롯 많지 않은 수치다. 

28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6월 수도권 분양 예정 물량은 총 16곳, 1만3596가구다. 이 중 일반분양은 1만737가구로, 경기도가 8207가구로 가장 많고 이어 인천 1853가구, 서울 677가구 순이다.

실수요자들의 마음은 더 바빠지고 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핵심 지역에서는 여전히 분양 일정이 구체화되지 않은 단지들이 많고, 6월 초 대선이 치러지더라도 부동산 정책의 윤곽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탓에 시장은 여전히 불확실성에 놓여 있다. 정비사업 이슈나 규제 완화 기대감은 있지만, 제도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어 건설사들도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 역시 분양 시장을 조심스럽게 만드는 요인이다. 분양가 부담, 금리 고점, 전세 시장 불안까지 겹치면서 전반적인 분양 분위기는 예년보다 위축된 상태다. 실제로 수도권 분양 예정 물량 중 상당수는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으며, 일부 단지는 상반기 내 공급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전체 분양 물량이 늘어난다고는 하지만, 결국 ‘나오는 곳만 나오는’ 양극화가 뚜렷한 상황"이라며 "정책 불확실성과 공급 가뭄이 겹치면서 실수요자들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고, 특히 희소성이 높은 지역 단지는 경쟁률이 예상을 웃돌 수 있다"고 말했다.

6월 주요 공급 물량을 보면 효성중공업은 경기 광주시에서 '해링턴 스퀘어 리버파크'를 분양한다. 지하 5층~지상 최고 39층, 4개 동, 전용면적 59~161㎡, 아파트 818가구, 오피스텔 72실, 총 89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SM스틸건설부문은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에 '클러스터용인 경남아너스빌'을 분양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29층, 13개 동, 총 997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효성중공업은 경기도 김포시 풍무동에 조성되는 '해링턴 플레이스 풍무' 분양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최고 29층, 총 18개 동, 전용 59~84㎡, 총 1769가구 규모다. 

금호건설은 오산세교2지구에서 민간참여 공공분양 아파트인 '오산 세교 아테라'를 분양예정이다. 경기도 오산시 벌음동 지하 2층~지상 25층 6개 동, 전용면적 59㎡ 총 433가구 규모다.  

이 외에도 서울 강동구 고덕 강일 대성베르힐(613가구), 디 아테온(64가구)과 경기 평택 고덕 A48블록 금성백조 예미지(431가구), 호현 센트럴 아이파크(507), 수원당수지구 C3, D3블록(1149가구) 등도 6월 분양 예정이다.

저작권자 © 스마트에프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