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프는 80년 이상의 헤리티지를 이어온 4륜 구동 기술력을 자랑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주행이 가능하도록 구동력과 접지력을 최대로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2차 세계대전에 납품하던 윌리스의 유산을 이어받아 만들어진 지프의 '뉴 글래디에이터'를 최근 주행해봤다.

지난 4월 공식 출시된 지프의 아메리카 정통 픽업트럭 뉴 글래디에이터는 오프로드 성능과 헤리티지를 유지한 프리미엄 픽업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지프 뉴 글래디에이터 전면부. /사진=김동하 기자

지프는 '어디든 갈 수 있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슬로건 하에 모델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4륜 구동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뉴 글래디에이터의 첫 인상은 '거대하다'였다. 전면부에서 느껴지는 지프 특유의 디자인과 크기에서 나오는 압박감이 인상적이었다. 실제로 탑승해보면 저상버스 정도의 눈높이로 주행한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높은 차체의 시야 개방감이 돋보인다.

지프 뉴 글래디에이터 측면부. /사진=김동하 기자
지프 뉴 글래디에이터 전면 휠 아치. /사진=김동하 기자

측면부를 보면 픽업 특유의 생김새와 함께 휠 아치가 눈에 들어온다. 일반적인 차량에서 보기 힘든 높이의 휠 아치는 이 차량이 오프로드 성능을 강조할 만한 차량임을 드러낸다.

후면부를 보면 적재능력은 300㎏까지 가능하다고 나온다. 견인 능력은 2721㎏까지 가능하다. 이는 3.6L 펜타스타 V6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전통의 사륜구동 시스템의 조합으로 가능한 힘이다.

지프 뉴 글래디에이터 후면부. /사진=김동하 기자
지프 뉴 글래디에이터 수납공간. /사진=김동하 기자

온로드에서 글래디에이터를 주행했을때 묵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속도가 빠르진 않았지만 저속 구간에서 내가 원하는대로 힘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언덕 경사 구간에서 액셀을 강하게 밟지 않아도 무난하게 올랐다.

온로드에서 프리덤 탑 쓰리-피스 하드탑 기능을 통해 1열의 천장을 열고 주행했다. 탈부착도 쉬운 편이라 여성도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천장이 없어지면서 느껴지는 개방감은 상쾌했다.

지프 뉴 글래디에이터를 탑승하고 오프로드 코스를 주행했다. /사진=김동하 기자
지프 뉴 글래디에이터를 탑승하고 오프로드 코스를 주행했다. /사진=김동하 기자

오프로드에서도 글래디에이터는 기대 이상의 성능을 보였다. 인공적인 코스가 아닌 왕복 4㎞ 구간의 자연 오프로드 코스를 지나봤다.

바디 온 프레임 방식으로 설계된 차체가 나뭇가지와 높은 돌들을 밟고 지나가는데 무리없이 오프로드의 재미를 느낄 수 있게 도와줬다.

지프 뉴 글래디에이터의 버튼식 조작 시스템. 사진 속 빨간 버튼을 통해 스웨이바를 분리할 수 있다. /사진=김동하 기자
지프 뉴 글래디에이터의 버튼식 조작 시스템. 사진 속 빨간 버튼을 통해 스웨이바를 분리할 수 있다. /사진=김동하 기자

전자식 프론트 스웨이바 분리 장치는 험난한 지형에서 안정감 있는 핸들링을 구사할 수 있도록 접지력을 극대화했다. 전방 트레일 카메라를 통해 시야확보 또한 수월했다.

침수에 대한 걱정도 없었다. 지프는 공식적으로 76㎝ 깊이의 물 웅덩이에 들어가도 엔진에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엔진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는 엔진 흡기구에 물이 들어갔을 경우인데 지프는 엔진 흡기구가 80㎝ 이상으로 설계돼 있기 때문에 걱정이 없다는 것이다.

지프 뉴 글래디에이터 계기판. 186키로를 주행 후 연비 6.1을 기록했다. /사진=김동하 기자
지프 뉴 글래디에이터 계기판. 186키로를 주행 후 연비 6.1을 기록했다. /사진=김동하 기자

주행하면서 아쉬움을 느낀 부분은 연비였다. 차체가 크고 무거운 만큼 약 190㎞를 운행하면서 6.1㎞/ℓ의 연비를 보였다.

오프로드를 즐길 수 있도록 여유로운 수납공간도 돋보였다. 트럭 베드, 도어 네트 포켓, 센터 콘솔 등 기본 수납 외에도 도어·탑 분리 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잠금 수납공간을 제공한다. 2열 폴딩시 드러나는 잠금식 시트 후면 공간과 탈부착 가능한 언더시트 스토리지를 통해 수납 효율을 높였다.

지프 뉴 글래디에이터 1열 인테리어. /사진=김동하 기자
지프 뉴 글래디에이터 1열 인테리어. /사진=김동하 기자

실내 편의 사양도 강화됐다. 12.3인치 터치스크린과 유커넥트 5시스템은 사용하기에 직관적이었다. 무선 애플 카플레이·안드로이드 오토, TMAP 내비게이션도 기본 탑재됐다.

뉴 글래디에이터는 루비콘 단일 트림으로 출시됐으며 판매가는 8510만원이다. 국내에선 화물차로 분류돼 연간 자동차세 2만8500원, 개소세·교육세 면제, 취득세 2% 감면 등 세제 혜택이 적용되며 법인 구매 시 부가세 환급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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