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5월 고용동향 발표···13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
건설업 취업자, 역대 최장 13개월째 감소···제조업도 11개월째
15~29세 고용률 13개월째↓···취업자 감소세는 완화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강남구 행복 일자리 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강남구 행복 일자리 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달 취업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만5000명 늘면서 13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정부가 주도하는 일자리사업의 영향으로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등에서 취업자 수가 큰 폭으로 늘었다. 하지만 건설업과 제조업 등 일부 업종은 내수 부진의 영향으로 취업자수 감소세가 지속됐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2025년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916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만5000명(0.8%) 증가했다.

월간 취업자 수 증감폭은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마이너스(-5만2000명)를 기록했다가 올해 들어서는 1월(13만5000명)과 2월(13만6000명), 3월(19만3000명), 4월(19만4000명) 이어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5월 증가폭(24만5000명)은 지난해 4월(26만1000명) 이후 처음으로 20만명대를 회복해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5월 고용동향을 산업별로 보면 고용 비중이 높은 제조업과 건설업 부문의 부진이 계속됐다.

제조업 취업자는 6만7000명 줄면서 작년 7월 이후 11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졌다.

건설업 취업자 또한 건설경기 불황 등의 영향으로 10만6000명 감소했다. 작년 5월 이후 13개월 연속 전년 대비 '마이너스'다.

내수 관련 업종의 고용 지표는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숙박음식업 취업자는 6만7000명 감소했다. 2021년 11월(-8만6000명) 이후 3년 6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주점 및 음식점업에서 취업자 수가 크게 축소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도매 및 소매업 취업자는 1만8000명 늘어 15개월 만에 증가했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23만3000명),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11만7000명) 등도 취업자가 늘었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최근 추세는 보건업및사회복지서비스업, 전문,과학및기술서비스업, 금융및보험업이 증가세를 견인하고 있고 제조업, 건설업이 좋지 않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감소폭은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60세 이상(37만명)과 30대(13만2000명)에서는 증가했지만, 20대(-12만4000명), 50대(-6만8000명), 40대(-3만9000명)에서는 감소했다.

특히 60세 이상 취업자(704만9000명)는 고령인구 증가의 영향으로 처음으로 700만명을 넘었다.

15~29세 청년층 고용률은 46.2%로 전년 동월보다 0.7%포인트(p) 하락했다. 지난해 3월부터 13개월째 감소세다.

15~29세 실업률은 6.6%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p 하락했다. 지난해 9월 이후 청년층 실업률이 처음으로 떨어진 것이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상용근로자가 36만2000명 증가했고, 임시근로자도 2만5000명 늘었다.

반면 일용근로자는 5만9000명 줄며 6.1% 감소했다. 자영업자와 무급가족종사자 등 비임금근로자도 8만4000명 줄었다.

실업자는 85만3000명으로 전년보다 3만2000명 줄었다. 실업률은 2.8%로 0.2%p 낮아졌다.

취업자와 실업자를 더한 경제활동인구는 3001만 2000명으로 21만3000명 늘었다. 1999년 현재 기준의 통계 집계 이래 처음으로 3000만 명대에 올라섰다. 15세 이상 인구 증가 추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572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만 2000명(-0.1%) 감소했다.

그중 '쉬었음' 인구는 239만명으로 5만6000명(2.4%) 늘었다. 15~29세 청년층(-3000명, -0.7%)과 40대(-1만 3000명, -4.9%), 30대(-1만 1000명, -3.6%) 등에서 감소했으나, 60세 이상(6만 1000명, 6.0%), 50대(2만 2000명, 5.9%) 등에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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