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美방산업체 등 10곳에 보낼 20톤 선적…"장기계약 추진"

방산 핵심소재 안티모니를 국내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고려아연이 처음으로 미국 수출에 성공하며 전략광물 공급망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중국이 수출 통제에 나서면서 글로벌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탈중국 공급망에 한국 기업이 일조하면서 경제 외교에 기여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고려아연 로고. /사진=김동하 기자
고려아연 로고. /사진=김동하 기자

16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최근 안티모니 20톤을 미국 워싱턴 D.C 이근 메릴랜드주 볼티모어항으로 향하는 화물선에 선적했다.

해당 물량은 다음달 미국에 도착한 뒤 현지 전문 수입업체를 통해 미국 주요 방신기업 등 10여개 기업에 공급될 예정이다.

고려아연이 안티모니를 미국에 직접 수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향후 다양한 거래처와 스팟 거래 및 가격 협상을 병행하면서 최종적으로 미국 기업들과 장기 계약을 추진할 방침이다. 올해 대미 수출 물량은 총 100톤 수준으로 예상되며 내년에는 월 20톤씩 연 240톤 이상으로 수출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안티모니는 한국에서 국가자원안보 특별법이 정한 핵심광물 28개 중 하나로 반도체 배터리 등 산업에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특히 무기 제조 원료로도 사용돼 한국 뿐 아니라 미국, 중국, 유럽연합(EU) 등 주요국이 전략광물로 관리하고 있다.

안티모니. /사진=연합뉴스
안티모니. /사진=연합뉴스

안티모니는 세계 최대 생산국인 중국이 지난해 8월 수출 통제에 나서면서 글로벌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안티모니 수입 물량의 60% 이상을 중국에서 들여오는 등 중국산 안티모니 의존도가 높은 국가다. 중국의 수출 통제 속 동맹국인 한국에서의 안티모니 공급은 상징적이라고 볼 수 있다.

이번 수출은 미국 내 판로 개척과 수요처 네트워크 확보라는 상업적 의미를 넘어 미국이 강조하는 전략광물 탈중국 공급망에 한국 기여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려아연은 지난 2014년 안티모니 사업에 뛰어들어 99.95%의 소준도 안티모니 생산 기술을 보유했다. 생산량의 약 70%는 국내에, 나머지 30%정도는 해외에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총 3500톤가량의 안티모니를 생산한 고려아연은 올해 추가 증산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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