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4달러로 마감한 엔비디아, MS 제치고 시총 1위

엔비디아 로고. /사진=연합뉴스
엔비디아 로고. /사진=연합뉴스

AI 칩 시장을 선도하는 엔비디아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기술주 강세의 정점을 다시 한번 찍었다. 생성형 AI 수요 증가와 독점적 기술력에 대한 신뢰가 주가를 끌어올리며 엔비디아는 세계 시가총액 1위 자리에 올랐다. 급변하는 기술 산업의 중심에서 반도체의 패권 경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4.33% 상승한 154.31달러에 마감하며 종가 기준으로 처음 150달러선을 돌파했다. 장중 최고가는 154.45달러를 기록해 지난 1월 7일 세운 153.13달러의 종전 최고가를 넘어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절 반도체 수출 규제와 상호 관세 조치로 4월 4일 92.11달러까지 하락했던 주가는 약 두 달 반 만에 67% 이상 반등했다. 이날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3조7630억달러로 증가해 마이크로소프트(3조6580억달러)를 제치고 시총 1위에 올랐다. 4조달러 고지를 목전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엔비디아는 단순한 반도체 기업에서 AI 플랫폼 기업으로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있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AI와 로보틱스는 수조 달러 규모의 성장 기회를 지닌 시장"이라고 밝히며 자율주행차와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 대한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우리는 더 이상 단순한 반도체 회사가 아니라 AI 인프라 제공업체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엔비디아는 자동차와 로보틱스 부문을 통합한 실적 발표 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지난 분기 이 부문 매출은 5억67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했다. 자율주행차용 칩과 로봇 플랫폼에 대한 수요 확대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해 투자은행 루프 캐피털은 이날 엔비디아의 목표 주가를 기존 175달러에서 25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아난다 바루아 분석가는 "우리는 생성형 AI의 다음 '황금 물결'에 진입하고 있다"며 엔비디아가 그 중심에 서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AI 컴퓨팅 역량에 대한 전방위적 투자가 2028년까지 약 2조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 급등에 힘입어 AMD(3.59%), 브로드컴(0.33%), TSMC(1.20%)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도 동반 상승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 종목 중심의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0.95% 상승 마감했다.

한편, CNBC 등에 따르면 이날 주총에서는 이사회 멤버 13명이 모두 재선출됐고, 경영진 보상안도 승인됐다. 다만 다양성 보고서 제출 강화를 요구한 일부 주주 제안은 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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