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당 창당 발표에 시장 불안 확대
신당 창당 후폭풍…시가총액 9468억달러로 추락

미국 텍사스주에서 진행된 스타십 로켓의 여섯 번째 시험 비행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함께 참석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텍사스주에서 진행된 스타십 로켓의 여섯 번째 시험 비행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함께 참석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 스마트에프엔 = 정윤호 기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아메리카당’ 창당을 공식 선언하면서 테슬라 주가가 다시 크게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치적 충돌이 격화되고 머스크의 정치 개입이 심화되면서 기업 이미지와 투자자 신뢰에 악영향이 커지고 있다.

8일(현지시각) 기준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테슬라 주가는 전일 대비 6.79% 하락한 293.94달러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288.77달러까지 하락해 낙폭이 8.43%까지 확대되기도 했다. 이로 인해 테슬라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약 1500억달러(약 206조원)가 증발했다.

◆ 아메리카당 선언…트럼프 “머스크는 탈선”

머스크는 앞서 4일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국정 과제를 담은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에 서명한 이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신당 창당’ 온라인 투표를 진행했다. 이어 5일에는 “오늘 ‘아메리카당’이 여러분에게 자유를 돌려주기 위해 창당된다”고 공식 선언했다. 그는 “논란이 되는 법안에서 캐스팅보트를 쥐는 정당이 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머스크의 행보에 대해 “완전히 탈선했다”며 “제3당 창당은 터무니없는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은 항상 양당 체제였고 제3당은 혼란만 부른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지난해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승리를 적극 지원하고 트럼프 2기 정부의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130일간 재직했지만 5월 중순 돌연 사임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지출 정책과 OBBBA 법안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왔다.

◆ 테슬라 내부 불안감 UP… 실적 부진과 정치 리스크까지

웨드부시증권의 기술 분석 총괄 댄 아이브스는 “머스크가 정치에 더 깊숙이 관여하는 것은 현재 테슬라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그는 “핵심 지지층은 여전히 머스크를 따르지만 많은 주주들은 그의 정치 행보에 지쳐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테슬라는 정치 논란 외에도 실적 부진과 시장 경쟁 심화라는 이중고에 직면해 있다. 최근 발표된 2분기 실적에서 차량 인도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다. 특히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되면서 점유율 유지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GKSVUS, 머스크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치적 대립을 본격화하며 신당까지 창당한 상황에서, 테슬라가 기업 신뢰도와 주가 방어라는 이중 과제를 어떻게 돌파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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