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마트에프엔 = 양대규 기자 | KT가 ‘통신’ 기업을 넘어 ‘보안’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이를 위해 5년간 1조 원 규모의 정보보호 투자를 단행한다.
고객의 안전을 책임지는 선제적 보안체계 구축을 중심으로 AI 기반 보이스피싱 및 스팸 대응 고도화, 글로벌 수준의 보안 프레임워크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15일 KT는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KT 고객 안전·안심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보안은 기업 신뢰 핵심가치···안일한 생각 버려야"
KT 정보보호 최고책임자(CISO)인 황태선 정보보안실장은 "보안을 기술의 문제가 아닌 기업 신뢰의 핵심 가치로 바라보고 있다"며 "이제는 ‘지금 이 정도면 괜찮다’는 안일한 생각으로는 더 이상 고객의 신뢰를 지킬 수 없다"고 강조했다.
황태선 CISO는 KT만의 보안 철학인 ‘K-시큐리티 프레임워크’를 소개하며, 공격자 시점의 시뮬레이션인 ‘K-오펜스’와 방어 체계 검증용 ‘K-디펜스’를 통해 "단순한 방어가 아닌, 사전 예방 중심의 보안 프레임워크로 준비된 대응을 실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 실장은 특히 글로벌 트렌드에 부합하는 ‘제로트러스트’ 아키텍처 도입을 강조했다. "KT는 2년 전부터 제로트러스트 아키텍처 전환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으며, 이는 더 이상 누구도 신뢰하지 않는다는 철학에서 출발해 네트워크 세그멘테이션, 데이터 등급화 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화 중"이라고 밝혔다.
KT는 이런 전략의 하나로 보안 전문 인력을 현재 162명에서 300명 수준으로 두 배 가까이 늘리고,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과 협업을 통한 최신 기술 내재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와 같은 기술적·관리적 노력을 바탕으로, KT는 최근 내부 보안 점검과 정부 합동 점검에서 이상 징후 없이 보안 체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황 실장은 "KT는 ‘예방이 최고의 대응’이라는 분명한 철학 아래, 국내 최고를 넘어 글로벌 최고 수준의 보안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AI 활용한 보이스피싱과 스팸 대응 전방위적 노력"
이날 KT 커스터머 부문 AX 혁신 지원 본부장 이병무 전무는 고객 대상 보이스피싱과 스팸 차단 전략을 공개하며, AI 기반 실시간 대응 기술의 효과를 강조했다.
이 전무는 "KT는 통화 전, 통화 중, 통화 후 전 과정에 걸쳐 AI 기반 3중 차단 체계를 갖추고 있다"며 "상반기 실적만 봐도 AI 경고 통화의 91.6%가 실제 보이스피싱으로, 약 700억원의 고객 피해를 막았다”고 밝혔다. 또한 "하반기부터는 범죄자 목소리까지 학습한 ‘화자인식 기반’ 보이스피싱 2.0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라며, 딥보이스 위조 음성까지 탐지 가능한 국내 유일의 솔루션이라고 소개했다.
스팸 대응 역시 AI 중심으로 고도화됐다. 이 전무는 "기존 수동 키워드 등록 방식을 AI가 실시간으로 대체하면서, 전체 차단 문자량이 50% 이상 증가했다"며 "한 달간 AI가 등록한 키워드는 전체의 5.5%에 불과하지만 차단된 스팸의 45.9%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KT는 이런 기술력에 기반해 삼성전자와 협업, 스팸 의심 문자에 대해 사용자 화면에 경고 표시를 제공하는 서비스도 운영 중이며, B2B 대상 디도스 방어 클린존, 악성 메일 차단, 클린 메시징 시스템 등 기업 보안도 강화하고 있다.
"AI를 활용한 보이스피싱과 스팸 대응에 전방위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이 전무의 말처럼 KT는 기술력과 선제적 투자로 고객의 일상을 보호하는 ‘보안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