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마트에프엔 = 양대규 기자 | 밤사이 충남 서해안 일대에 시간당 1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침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홍성 갈산천이 범람했다. 다수의 금강지류 하천 수위가 심각단계에 도달했다. 산사태 우려도 커지면서 주민 대피가 이어졌다.
서산의 한 도로에서는 차량이 침수되면서 50대 1명이 숨졌다. 일부 고속도로에서는 토사가 흘러내려 양방향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 코레일도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장항선, 서해선 일부 구간 일반열차 운행을 일시 중단했다.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6일 오후 6시부터 17일 오전 5시까지 서산에 344㎜의 강수량이 기록됐다. 서천 춘장대도 266㎜, 태안 238㎜의 폭우가 쏟아졌다.
서산엔 시간당 114.9㎜의 극한호우가 쏟아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 수준은 100년에 1번 발생할 수 있는 강수량이다.
물폭탄이 떨어진 서산 성연면 성연삼거리 일대에는 빗물이 가득 찼고 읍내동 골목과 도로는 침수됐다. 당진시 채운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 빗물이 들이차면서 차량 10여대가 침수됐다.
폭우에 홍성 갈산천이 범람했고, 당진천에 유입되지 못한 빗물은 주변 시장으로 흘러들어갔다.
홍성군은 갈산천 시장 주변에 거주 중인 주민들에게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 달라고 당부했다. 당진시는 하천 범람으로 피해가 우려되는 봉평리, 모평리, 대운산리 등 지하층·저지대 거주 주민들에게 인근 마을회관으로 대피해 달라는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금강지류인 예산 삽교천 4개 지점 수위가 모두 홍수 경보단계를 보이고 있으며, 당진 역천, 세종시 상조천교에도 홍수 경보가 내려졌다. 삽교천 구만교 지점 수위는 경보 수위인 7.3m보다 2m가 높은 9.72m에 달했다.
많은 비에 지반이 약해지면서 산림청은 17일 오전 6시 30분을 기해 대전·세종·충남지역의 산사태 위기 경보를 '경계'에서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기상청은 "충남권에 호우 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오늘 50~150mm, 많은 곳은 180mm 이상 내리겠다"며 "좁은 지역에 매우 강하게 내리기 때문에 최신 기상정보를 확인하면서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