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 한 장면이 만든 '아스트로노머'의 전 세계 데뷔

지난 16일 미국 매사추세츠 보스턴에서 열린 밴드 콜드플레이 콘서트에서 미국 IT기업 '아스트로노머' CEO(최고경영자) 앤디 바이런과 CPO(최고인사책임자) 크리스틴 캐벗이 다정하게 스킨십을 하며 공연을 관람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사진=엑스(X·옛 트위터)
지난 16일 미국 매사추세츠 보스턴에서 열린 밴드 콜드플레이 콘서트에서 미국 IT기업 '아스트로노머' CEO(최고경영자) 앤디 바이런과 CPO(최고인사책임자) 크리스틴 캐벗이 다정하게 스킨십을 하며 공연을 관람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사진=엑스(X·옛 트위터)

| 스마트에프엔 = 정윤호 기자 | 콜드플레이 공연장에서 촉발된 불륜 논란이 미국 IT 스타트업을 세계적으로 알리는 계기로 이어지면서 기업의 평판과 관심 사이에서 복잡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해당 사건은 SNS를 통해 확산되며 회사 이름을 단숨에 글로벌 검색어로 만들었지만 동시에 경영진의 퇴진과 브랜드 이미지 훼손이라는 부담도 남겼다.

21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최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콜드플레이 콘서트에서 미국 인공지능 스타트업 '아스트로노머'의 최고경영자 앤디 바이런과 최고인사책임자 크리스틴 캐벗의 관계가 포착된 뒤 바이런이 자리에서 물러나고 회사는 대외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리게 됐다. 당시 두 사람은 전광판에 비친 장면으로 인해 수면 위에 올랐고 해당 영상은 SNS 플랫폼 틱톡에서 70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급속도로 퍼졌다.

'콜드플레이 게이트'로 불린 이 사건은 바이런이 캐벗과 스킨십을 나누는 모습이 포착된 직후 당황한 반응을 보이며 눈길을 끌었고 현장에서 이를 지켜본 콜드플레이의 보컬 크리스 마틴은 관중에게 "둘은 불륜이거나 아주 수줍음이 많은 사이일 것"이라는 농담을 던져 더욱 주목을 받았다.

회사는 이 영상이 확산된 이후 공식 입장을 통해 조사에 착수했으며 19일 바이런의 사임을 발표했다. 새 CEO가 선임되기 전까지는 공동 창업자인 피트 드조이가 임시로 최고경영자 역할을 맡기로 했다. 이번 논란은 단순한 사생활 문제가 아닌 기업의 운영과 이미지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아스트로노머'는 2018년 설립돼 애플리케이션에 데이터를 연동할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하는 AI 데이터 스타트업이다. 설립 이후 ▲애플 ▲포드 ▲우버 등과 협력하며 미국 내 300명 이상의 직원을 두고 성장해왔고 2022년에는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의 가치를 인정받으며 유니콘 기업 반열에 올랐다. 최근 기업가치는 약 13억달러(약 1조8000억원)로 알려져 있다.

이번 사건 이후 구글 등 포털에서는 ‘아스트로노머가 어떤 회사인지’에 대한 검색량이 급증했고 SNS 상에서도 회사의 이름이 빠르게 회자됐다.

이와 관련해 디지털 마케팅 전문가 리즈 레슬리는 “이제 모두가 '아스트로노머'라는 이름을 알고 있다”며 관심이 긍정적 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반면 브랜드 평판 분석가 피터 데븐포트는 “브랜드 인지도는 올라갔지만 평판 손실은 큰 대가가 될 수 있다”며 오히려 산업 내 신뢰 회복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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