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월 고용 증가분 25만명 하향 조정

달러화 (연합뉴스TV 제공)
달러화 (연합뉴스TV 제공)

| 스마트에프엔 = 김선주 기자 | 미국 고용지표가 갑자기 크게 악화되면서 국채 금리가 급격히 하락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기준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예상은 84%까지 올라갔고, 연내에 적어도 두 번 이상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에도 힘이 실렸다.

4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고용보고서에서 7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7만3000명 증가해 시장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10만명)을 밑돌았다. 5∼6월 일자리 증가 폭은 이전에 발표된 수치에서 총 25만8000명 하향 조정됐다.

실업률은 4.1%에서 4.2%로 상승했다.

고용지표가 이처럼 갑자기 악화하자 연준이 9월부터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급속히 번졌고, 지난 한 달여간 약세를 보이던 미 국채 수요는 단숨에 반등했다.

위즈덤트리의 케빈 플래너건 채권 전략팀장은 "이제 완전히 다른 노동 시장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25만명이나 하향 조정된 고용 지표만큼 상황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고용 지표 쇼크로 채권 금리가 모두 하락(채권값은 상승)했지만 단기 채권의 움직임이 가장 컸다.

2년 만기 국채의 경우 금리가 0.25%포인트 이상 하락해 2023년 12월 이후 가장 큰 하루 낙폭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단기 및 장기 국채 간 금리 차이는 더 벌어져 이른바 '스티프닝'(steepening) 추세에 투자했던 사람들에게 수익이 돌아갔다.

스티프너 거래란 미 국채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질 것이라는 데 베팅하는 거래 전략으로, 수익률 곡선은 만기가 다른 채권들의 수익률을 연결한 곡선이다.

7월 내내 손실을 기록하던 스티프너 거래자들이 예상치 못한 고용지표 악화에 돈을 벌게 된 셈이다.

RBC 글로벌 자산운용의 채권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 마크 다우딩은 "우리는 여전히 가파른 상승세를 선호하며, 가격 움직임을 기쁘게 보고 있다"면서 2년 만기와 30년 만기 국채 금리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장단기 금리 격차는 4월 10일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벌어졌다. 뉴욕 장 초반 선물 거래량은 평소의 약 3배에 달했다고 연합뉴스 등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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