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명태균·건진법사 관련 혐의
수사 36일만 몸통 정조준
12일 오전 영장심사···밤늦게 구속 여부 판가름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민중기 특별검사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귀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민중기 특별검사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귀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스마트에프엔 = 지원선 기자 |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공개 소환 하루 만인 7일 김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전격 청구했다.

특검팀은 이날 언론공지를 통해 "오후 1시 21분 김건희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일 현판식을 열고 수사를 정식 개시한 지 36일 만이자, 지난 6일 오전 10시 23분부터 점심·휴식시간을 포함해 오후 5시 46분까지 7시간 넘게 고강도 조사를 마친지 하루만이다.

특검팀은 전날 김 여사를 상대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정치 브로커'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건진법사 이권개입 및 통일교 청탁 로비 ▲해외 순방길에 착용한 목걸이의 공직자 재산 신고 누락 의혹 등에 대해서 조사했다.

특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김 여사가 이미 유죄 판결이 확정된 주가조작 공범들과 공모해 시세조종행위에 가담했을 가능성을 의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20대 대선 과정에서 명태균씨로부터 80여회의 공짜 여론조사를 받아 보고 그 대가로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는 혐의와 김상민 전 부장검사를 위해 지난해 총선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김 여사는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통일교 등 다수로부터 각종 청탁을 받았다는 의혹에도 연루돼 있다. 또 지난 2022년 6월 해외 순방길에 재산신고 기준을 넘긴 고가 귀금속을 착용했는데 신고하지 않았다는 의혹도 받는다.

김 여사는 전날 조사에서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으면서도 제기된 각종 의혹 등에 대한 혐의에 대해 전면 부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김 여사와 주요 의혹 사건 당사자들의 '말 맞추기'와 같은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는 것을 이유로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결론을 냈다.

특검팀은 김 여사의 신병을 확보한 후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서울~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특혜 의혹 등 다른 의혹 사건에 대한 조사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에 대한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로 오는 12일 오전 10시 10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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