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26일 美 실무방문···취임 82일 만 美 정상 첫 대면
관세협상 확정하고 한미동맹·국방비 증액 등 의제로
"미래형 포괄적 전략동맹·비핵화 공조 방안 등 논의"
"반도체·배터리·조선업 등 제조업 포함 경제협력 협의"

이재명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한미 정상회담이 오는 25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다./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한미 정상회담이 오는 25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다./사진=연합뉴스

| 스마트에프엔 = 지원선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한미 정상회담이 오는 25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다. 이 대통령이 지난 6월 4일 취임한 지 82일 만이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1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으로 8월 25일 한미 정상회담 개최를 위해 8월 24일부터 26일까지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이 대통령의 방미는 실무 방문 형식으로, 이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업무 오찬을 가질 예정이다. 김혜경 여사도 동행한다.

이번 회담에서는 앞서 타결된 관세 협상의 세부 내용을 확정하고 한미동맹과 국방비 증액 문제 등 외교·안보 현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강 대변인은 "두 정상은 변화하는 국제안보 및 경제환경에 대응해 한미동맹을 미래형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굳건한 한미 연합 방위태세를 더욱 강화하는 가운데 한반도의 평화 구축과 비핵화를 위한 공조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관세 협상 및 경제 분야와 관련해서는 "반도체, 배터리, 조선업 등 제조업 분야를 포함한 경제 협력과 첨단 기술, 핵심 광물 등 경제 안보 파트너십을 양국 간에 더욱 강화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도 협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재계 총수 및 경제단체장의 동행 여부'에 대해서는 "충분히 경제사절단과 같이 갈 의사가 있다"면서도 "경제협력 과정에서 가능할 수 있겠으나 아직은 구체적 논의가 오가는 단계가 아니라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방미 기간 한국 기업이 인수한 미국 조선소 방문 가능성에 대해서는 "충분히 가능할 수 있지 않을까 예측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방미 기간 필리조선소를 방문하는 것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관세 협상 과정에서 조선 협력 방안이 담긴 '마스가'(MASGA) 프로젝트에 미국 측이 큰 관심을 보였는데 조선소 방문으로 조선 협력 의지를 다지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양국 정부는 공동성명을 목표로 막판 의제를 조율 중이다. 공동성명이 발표될 경우 한미동맹의 중요성과 함께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 환경 속에서 한미일 3국 안보협력 방안이 포함될 전망이다.

미국 측이 요구하고 있는 '한미동맹의 현대화'가 핵심 의제로 부상 중인 가운데 어느 정도 수준까지 합의를 이룰지 관심이 쏠린다.

미국은 '동맹 현대화'라는 개념 속에서 한국의 국방비 증액과 주한미군 규모와 역할 변화 등 전략적 유연성 확대 등을 제시하고 있다.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증액도 안보 분야 의제로 거론되고 있는데 우리 정부는 미국 측의 공식 요청은 아직 없었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미 측은 대만 문제 등에서 한미동맹이 더 큰 역할을 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어 이번 회담이 이재명 정부 실용 외교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마트에프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