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유통량 2016년 이후 최저
블랙록·비트마인·피터 틸까지 대규모 매수

| 스마트에프엔 = 정윤호 기자 | 이더리움 가격이 사상 최고가에 바짝 다가서며 글로벌 투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과 함께 기관·기업의 대규모 매수가 이어지면서 유동성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을 웃도는 자금 유입 규모가 확인되면서 이더리움의 단기 상승세 지속 여부가 주목된다.
13일 코인마켓캡과 암호화폐 시장 분석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이더리움은 4,601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2021년 11월 기록한 최고가 4,891.70달러에 근접한 수준이다. 앞서 발표된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와 부합해 금리 인하 기대가 커졌고 이에 따른 유동성 우려가 완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는 대규모 자금이 연일 유입되고 있다. 8월 8일 하루 동안 약 4억6000만 달러가 유입돼 같은 날 비트코인 유입액 4억 달러를 넘어섰다. 8월 11일에는 10억1880만 달러가 들어왔고 이는 비트코인 유입 자금(1억7810만 달러)의 약 6배에 달한다. 같은 날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2160만 달러가 빠져나갔지만 이더리움은 5850만 달러 순유입을 기록했다.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세도 거세다. 블랙록은 8월 12일 120억 달러 규모의 이더리움을 매수했고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스는 기존 50억 달러 보유분에 더해 200억 달러를 추가 조달할 계획이다. 알려지지 않은 고래 투자자가 8일간 13억4000만 달러 규모를 매수한 사실도 확인됐다. 여기에 기술 투자자 피터 틸은 이더리움 재무 보유 기업 ‘ETH질라’ 지분 7.5%를 매입했으며 이 소식으로 해당 기업 주가는 하루 만에 200% 이상 상승했다.
이더리움의 시가총액은 비트코인의 5분의 1 수준으로 동일한 자금이 유입되더라도 가격 상승 압력이 더 크다. 실제 최근 1주일간 비트코인과 XRP가 각각 5.26%, 10.28% 오르는 동안 이더리움은 27.30% 상승했다. 거래소 유통량이 2016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줄어든 것도 공급 측면에서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한편, 웨이브 디지털 자산의 데이비드 시머 CEO는 “기관과 투자자들이 이더리움을 단순히 ‘2위 가상화폐’가 아니라 디파이·토큰화·스마트 계약 생태계의 핵심 인프라로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술적 지표인 MACD 역시 강세 신호를 보이며 전고점 돌파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