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5년 1분기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 발표
임금근로 일자리 증가폭 '0.1%'
부동산 경기 침체에 건설업 일자리 15.4만개⤓
청년층 고용시장 진입 지연…20대 일자리 16.8만개↓

| 스마트에프엔 = 지원선 기자 | 올해 1분기 국내 임금근로 일자리가 전년보다 1만5000개 증가해 역대 최저 증가폭을 기록했다. 통계 집계 이래 가장 작은 증가폭이다. 특히 20대 이하와 건설업에서 일자리 감소가 두드러졌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1분기 임금근로 일자리동향'에 따르면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는 2053만6000개로 전년 같은 분기보다 1만5000개 늘었다. 임금근로 일자리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8년 이후 가장 작은 수준이다.
임금 근로 일자리는 한 사람이 두 개 이상 일자리를 가질 경우 각각 따로 집계된다.
일자리 증가 폭을 분기별로 보면 2024년 1분기 31만4000개, 2분기 25만4000개, 3분기 24만6000개, 4분기 15만3000개였으나, 올해 1분기 1만5000개로 크게 줄어 증가세가 둔화됐다.
특히 올해 1분기 1만5000개는 2024년 같은 기간 31만4000개 증가의 1.6%에 불과할 정도로 크게 둔화된 것으로 사실상 제자리걸음한 것이다.
1분기 일자리 증감폭을 산업별로 보면 건설업 일자리가 역대 가장 큰 폭인 15만4000개 감소했다. 건설업 일자리는 2023년 4분기부터 6분기 연속 줄면서 169만개로 축소됐다.
제조업은 1만2000개 줄며 2021년 1분기 이후 4년 만에 감소했다. 도소매업 일자리는 8000개 감소하며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부동산업은 5000개 줄었지만, 2023년 2분기 이후 이어지던 6000∼9000개 수준의 감소세는 다소 둔화하는 추세다.
정보통신업도 1만2000개 감소했다. 지난해 하반기 우편 및 통신, 출판업계 구조조정과 인력개편에 따라 감소 폭이 확대됐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반면 보건·사회복지(10만9000개), 협회·수리·개인(2만5000개), 전문과학·기술(2만4000개), 운수·창고(2만1000개), 교육(9000개) 업종에서는 일자리가 늘었다.
숙박·음식업은 5000개 늘었지만, 코로나19 영향권이던 2021년 4분기 이후 가장 적은 증가 폭을 기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속되는 건설경기 침체와 수출 부진이 건설업·제조업 일자리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도소매업 감소는 내수 부진에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연령별로는 20대 이하가 전년 동기 대비 16만8000개 감소하며 가장 큰 폭의 감소를 기록했다. 1분기 감소폭은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수치다.
20대 임금근로 일자리는 2022년 4분기 3만6000개 감소 이후 9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청년층 인구 감소와 함께 졸업 후 취업 유예, 고용시장 진입 지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40대 일자리도 10만개 줄어들며 두 번째로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반면 60대 이상은 19만7000개 증가했고, 뒤를 이어 30대(6만4000개), 50대(2만1000개)도 전년 대비 증가했다.
전체 일자리 구성에서는 50대가 23.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그 다음으로는 40대(22.6%), 30대(21.7%), 60대 이상(18.4%), 20대 이하(14.2%)가 이었다.
산업별 일자리 비중은 제조업이 20.9%로 가장 높았고, 보건·사회복지(13.0%), 도소매(10.5%), 건설업(8.2%), 사업·임대(7.0%)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자 일자리가 11만5000개 줄었고, 여자 일자리는 13만개 증가했다. 전체 비중은 남자가 55.6%, 여자가 44.4%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