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료 협상 결렬···연내 5곳, 내년 5월까지 10곳 문 닫는다

| 스마트에프엔 = 이장혁 기자 | 홈플러스가 법정관리 절차 속에서 15개 점포를 정리하기로 하면서 구조조정이 본격화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31일 “임대료 조정 협상이 결렬된 수원 원천·대구 동촌·부산 장림·울산 북구·인천 계산점 등 5개 점포를 11월 16일 폐점한다”며 “나머지 10개 점포도 내년 5월까지 순차적으로 문을 닫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3월 회생 절차에 들어간 홈플러스는 임대 점포 68곳 가운데 협상이 타결되지 않은 매장들을 정리 수순에 올렸다.

폐점이 확정된 점포들은 임대차 계약이 10년 이상 남아 있었지만, 연간 700억원 넘는 임대료 탓에 800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내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홈플러스는 회생법에 따른 계약 해지권을 적용했고 이에 따른 손해배상금은 법원의 판단을 거쳐 회생채권으로 전환된다.

8월 11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에서 '홈플러스 사태 해결 공동대책위원회'가 연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한 정부의 사회적 대화 기구 구성 등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
8월 11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에서 '홈플러스 사태 해결 공동대책위원회'가 연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한 정부의 사회적 대화 기구 구성 등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

폐점 여파로 직영 직원 468명은 전환 배치 면담을 진행 중이며, 문을 닫은 부천상동점과 대구 내당점에서도 직원 수십 명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폐점 과정에서 발생하는 피해가 노동자와 입점 점주에게 전가되고 있다”며 "법원이 관리인 교체 등 회생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말 126개에서 현재 123개로 줄었고, 2027년까지는 102개로 감소할 전망이다. 회사는 11개 점포에 재입점을 추진하겠다고 했지만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자금 사정 악화로 불가피한 결정이었다”며 “회생계획 인가 전 M&A가 성사돼야만 회생에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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