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의장 경고에 기술주 약세
엔비디아·아마존 낙폭 확대

| 스마트에프엔 = 정윤호 기자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주식시장이 고평가돼 있다고 지적한 직후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하락 마감했다. 기술주를 중심으로 낙폭이 커지며 최근 이어진 최고가 랠리가 멈췄다.
23일(현지시각) 미국 CNBC 등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전날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 상공회의소 연설에서 "금융 여건을 점검하고 있다"며 "여러 지표를 볼 때 주식 가격은 상당히 고평가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종목의 가격이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이라며 "인공지능 관련 종목이 그 상승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관세가 물가에 부담을 주고 노동시장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기업이 채용을 줄이는 것도 관세 비용을 전가하는 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추가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연설 이후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46,292.78로 88.76포인트(0.19%) 내렸고 S&P500은 6,656.92로 36.83포인트(0.55%) 떨어졌다. 나스닥은 22,573.47로 215.50포인트(0.95%) 하락했다.
전날 오픈AI 투자 협력 소식으로 4% 가까이 올랐던 엔비디아는 2.82% 내려 178.43달러로 마감했다. 아마존은 3.04% 떨어졌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 구글도 하락세를 보였다. 메타와 테슬라도 각각 1.28%와 1.93% 하락했다.
스파르탄 캐피털 시큐리티스의 피터 카르딜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이 신중하지만 동시에 비둘기파적 입장을 드러냈다"며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대신 구체적인 시점과 폭은 제시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 때문에 시장이 매도세로 돌아섰고 조정이 필요하다는 신호가 됐다"고 분석했다.
연준 내부에서는 금리 인하를 두고 이견이 엇갈리고 있다.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는 "인플레이션 완화와 고용시장 지원을 위해 금리 인하 의지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으나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현재 추가 인하를 찬성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반면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는 기준금리가 4.25%~4.00%로 여전히 긴축적이라며 2%대 중반이 적절하다 주장했다. 그는 연준의 고용 목표에 위험이 있다고 지적하며 약 2%포인트 수준의 대폭 인하 필요성을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