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마트에프엔 = 양대규 기자 | 미국의 양자 보안 강화 움직임이 국내 통신장비 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30일 하나증권 김홍식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미국은 공공 투자 확대 기대감, 국내는 해킹 이슈로 양자 보안 관련주가 급등"하고 있다며 이런 배경 속에서 통신장비 업종이 양자 암호 관련 수혜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양자 시대의 보안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김 연구원은 "지난 2023년 만료된 국가 양자 이니셔티브법(NQIA) 재인가를 추진 중"이며, 연방 정부 전산망의 암호 체계를 양자내성암호(PQC)로 전환하는 시점을 기존 2035년에서 2030년으로 단축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미국의 선제적 조치는 해커들의 '수확 후 해독(harvest now, decrypt later)' 전략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는 암호화된 데이터를 해독하진 못하더라도 우선 저장해뒀다가, 양자컴퓨터가 상용화되어 해독 가능해지면 한꺼번에 해독하여 공격하는 방식이다. 그는 "양자컴퓨터 상용화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빨라지고 있다"는 점도 중요한 배경으로 꼽았다.
김 연구원은 미국의 PQC 전환이 국내를 포함한 동맹국들의 PQC 도입을 촉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미국 내 안보시스템에 연관되는 모든 공급업체가 2035년까지 양자암호 솔루션을 완비하도록 요구"하고 있다며 "금융·통신·국방 등 민간 핵심 산업은 사실상 미국의 로드맵이 글로벌 표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런 글로벌 동향은 국내 통신장비 업체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AI와 더불어 양자 암호 의무 탑재 움직임은 통신장비 업체들에겐 분명한 호재"라고 강조했다. 그는 "2026년 차세대 네트워크 도입 및 신규 할당 주파수 투자를 앞두고 용량 증대 및 AI·보안 솔루션을 무기로 새로운 제품을 공급하려는" 통신장비 업체들의 전략에 미국의 새로운 규제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ICTK, 우리넷과 같은 유선 및 보안 장비 업체는 물론 무선 장비 업체들에게도 기회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신규 주파수 네트워크 투자 시 양자암호통신을 채택한 제품들이 대거 진입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며 "제품 단가 상승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하지만 통신사 신규 투자를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전송망 장비 및 단말 보안 장비는 물론 5G Advanced 통신장비 업체들에게 집중할 필요가 있겠다"며 보안 강화 필요성이 통신 요금 인상의 명분을 제공할 가능성도 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