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추석, 놓치면 후회할 지역 축제 베스트 7

| 스마트에프엔 = 이장혁 기자 | 민족 대명절 추석을 전후해 전국 각지에서 다채로운 지역 축제가 펼쳐진다. 귀성·귀경 길에 가족과 함께 축제장을 찾아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기며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3일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많은 지자체들이 지역 특색을 살린 축제를 마련해 내국인 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올해 축제는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방문객이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체험형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전통 민속놀이부터 현대적 감각의 문화 프로그램까지,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마련되어 있다. 지자체들은 이들 축제가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고 농수특산물 판매를 촉진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천년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충남 공주·부여 '백제문화제'

충청남도 공주시와 부여군은 이날부터 12일까지 제71회 백제문화제를 공동 개최한다. '아름다운 백제, 빛나는 사비'를 주제로 열리는 올해 축제는 백제의 찬란했던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공주에서는 '세계유산 백제, 동탁은잔에 담다'를 주제로 금강신관공원과 공산성 일대에서 27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웅진성 퍼레이드는 화려한 백제 의상을 차려입은 수백 명의 시민과 전문 배우들이 참여해 과거로 시간 여행을 온 듯한 생생함을 전달할 예정이다. 개막일과 폐막일에는 1071대의 드론을 띄워 백제역사 유적지구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10주년을 기념하는 드론 라이팅 쇼가 펼쳐지며,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에어쇼도 관람할 수 있다.

부여에선 백제문화단지를 중심으로 주민 참여형 백제역사문화행렬, 사비천도 선포식, 사비궁 미디어아트 공연 '빛으로 빚은 백제야(夜)' 등 40여 가지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물과 빛이 만드는 낭만···경남 진주 '진주남강유등축제'

경상남도 진주시는 4일부터 19일까지 진주성 및 남강 일원에서 진주남강유등축제를 개최한다. '역사의 강, 평화를 담다-POWER OF KOREA'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임진왜란 때 진주성 전투에서 왜군의 강 도하를 막고 가족에게 안부를 전하기 위해 남강에 유등을 띄운 데서 유래된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다.

축제 기간 동안 유등은 매일 오후 6시부터 밤 12시까지 점등되며, 부교와 각종 부스는 오후 1시부터 11시까지 운영된다. 개막 행사인 '만등제'는 4일 오후 6시 30분 망경동 특설무대에서 열려 축제에 전시된 모든 등(燈)에 처음으로 불을 밝히고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특별 프로그램으로는 드론 라이트쇼(4일, 8일, 18일 오후 8시)와 불꽃놀이(4일, 10일, 18일 오후 8시)가 진주성 맞은편에서 펼쳐진다. 방문객들은 사랑다리 건너기 체험, 소망등 달기 체험, 유등 띄우기 체험 등 다양한 참여형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으며, 진주음식큰잔치와 농특산품 판매도 함께 진행된다.

신라 천년 고도의 밤을 걷다···경북 경주 '신라문화제'

경상북도 경주시는 10일부터 12일까지 제52회 신라문화제를 개최한다. 올해는 2025 APEC KOREA 개최를 기념해 더욱 풍성하고 다채로운 퍼포먼스가 경주를 채운다.

축제의 메인 프로그램인 '화백제전'은 매일 저녁 7시부터 월정교에서 펼쳐지며, 신라의 태동과 천년의 역사를 화려한 수상공연과 불꽃 퍼포먼스를 통해 선보인다. 봉황대에서는 '실크로드페스타'가 오후 1시부터 10시까지 거리예술축제 형식으로 진행되어 우연히 마주치는 고품격 공연들을 즐길 수 있다.

특별히 올해는 '화랑힙합페스타'가 11일 경주 내남네거리에서 열려,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새로운 형태의 문화 융합을 시도한다.

전통의 향기가 가득···서울 종로 '한가위 민속놀이 한마당'

서울 종로구는 4일 운현궁과 북촌 한옥마을 일대에서 '한가위 민속놀이 한마당'을 개최할 예정이다. 서울 한복판에서 전통 명절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된 이번 축제는 지자체와 지역 주민이 협력하여 전통문화 계승과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운현궁에서는 전통 공연, 민속놀이 체험, 궁중의상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투호, 제기차기, 윷놀이 등 전통놀이를 통한 가족 단위 체험 활동이 중심을 이루며, 한지 공예, 전통 매듭 만들기 등의 체험 부스도 함께 운영된다.

가을 정취 만끽···제주 '한라산 가을 억새 축제'

제주특별자치도는 9월부터 11월까지 한라산과 제주 각지에서 다양한 가을 축제를 진행한다.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을 보존하면서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표적인 억새 명소인 산굼부리를 비롯해 새별오름, 어승생악 등에서 은빛 억새 물결을 감상할 수 있다. 억새밭 곳곳에 마련된 포토존에서 인생샷을 남기고 자연 속에서 펼쳐지는 음악회를 감상하며 낭만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남사당놀이의 전통···경기 안성 '안성맞춤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

경기도 안성시는 9일부터 12일까지 제25회 안성맞춤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를 개최한다. 조선시대 최초의 여성 꼭두쇠 김암덕(바우덕이)의 예술혼을 기리며 남사당놀이의 전통을 계승·발전시키는 축제다.

축제는 안성맞춤랜드와 안성천 일대에서 펼쳐지며, 남사당놀이 6마당을 체험할 수 있는 바우덕이 테마파크, 청년경연대회 'THE NEXT 바우덕이', 각종 문화 공연, 시민예술무대 등이 마련된다. 올해는 대한민국 문화도시와 2025 동아시아 문화도시 사업의 일환으로 동아시아 빛축제, 동아시아 전통연희 페스티벌, 한중일 전통의상 체험 등 글로벌한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된다.

근대 역사 속으로 떠나는 시간여행···'군산시간여행축제'

전북특별자치도 군산시는 9일부터 12일까지 군산시간여행마을 일원에서 제13회 군산시간여행축제를 개최한다. 일제강점기 민중의 항거와 치열한 삶의 역사를 담고 있는 근대 군산을 중심으로, 과거와 현재, 미래로의 시간여행을 떠나는 축제다.

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인 '군산 타임슬립 퍼레이드 & 군산을 춤추게 하라'는 군산의 과거, 근대, 현대, 미래를 테마로 시대별 컨셉의 릴레이 퍼레이드와 댄스 챌린지가 매일 2-3회 진행된다. 저녁에는 '군산 타임슬립 디스코/EDM 파티'가 열려 191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히트곡과 미디어 퍼포먼스를 함께 즐길 수 있다.

특별한 체험 프로그램으로는 독립자금을 찾는 미션게임 '독립자금을 찾아라'와 시대별 복장의 연극인들과 함께하는 참여형 거리 퍼포먼스 '현대, 근대, 과거 이머시브'가 준비되어 있다. 또한 군산다방 체험, 추억의 교실, 오락난장, 달고나문방구, 모던복식체험 등 다양한 체험 부스가 운영되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다.

추석 연휴,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풍성한 축제들은 단순한 즐거움을 넘어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와 각 지역의 특색을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한다. 백제와 신라의 고대 역사부터 조선시대 남사당놀이, 일제강점기 근대사, 그리고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진 다채로운 프로그램까지 시공간을 초월한 문화 체험이 가능하다.

지자체들이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축제들은 문화적 교류와 지역 활성화에 기여하며, 대한민국의 가을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