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불안 심리 고조로 안전자산 수요 폭발
전문가들 "금 4000달러 돌파 가능성" 제기

로스앤젤레스 한 귀금속 센터의 금화 ./사진=연합뉴스
로스앤젤레스 한 귀금속 센터의 금화 ./사진=연합뉴스

| 스마트에프엔 = 정윤호 기자 |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 사태가 투자자 불안 심리를 자극하면서 국제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은 연초 대비 약 50% 급등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1일(현지 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12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온스당 3897.50달러로 마감했다. 현물 가격 역시 3866.66달러까지 치솟았다.

CNBC와 포브스 등 주요 매체는 "미국 의회가 신규 회계연도 예산안 처리를 놓고 합의에 실패하면서 1일 0시1분을 기해 연방정부가 7년 만에 셧다운에 돌입했다"고 전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연방정부 비필수 업무가 중단됐으며 다수 공무원은 무급휴직에 들어갔다.

통상 셧다운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3일 발표 예정이었던 미국의 핵심 고용 지표가 지연되면서 오는 10월 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태로 대규모 연방정부 인력 감원을 경고하며 긴장을 고조시켰다. 앞서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에도 셧다운이 34일간 이어진 바 있어 장기화 우려가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금값 상승세가 단순히 셧다운 영향에 국한되지 않는다고 분석한다. 마이클 필드 모닝스타 수석 전략가는 "금은 안전자산이라는 점이 널리 알려져 있지만 최근 상승세는 이례적이다"라며 "셧다운은 직접적 요인일 뿐 주요 분쟁과 정치 불안 그리고 관세 이슈까지 겹쳐져 불안 심리를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필리프 히셀스 BNP파리바포르티스 최고 전략 책임자는 "금값이 우리가 제시했던 4000달러 목표치에 빠르게 다가서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매수세 합류로 상승 속도가 뚜렷해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금이 장기 강세장의 초입에 들어섰다고 강조했다. UBS의 조니 테베스 전략가 역시 "연준의 완화 정책과 달러 약세는 금값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내년 말에는 랠리가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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