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기준 3분기 매출 40%, 영업이익 115% 급증
별도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에피스 모두 견조한 성장세 보여
"불확실한 대외 환경 속, 파트너십을 강화해 수주 기반 확대"
11월 1일 인적분할 단행 "각 사업의 본질적 경쟁력을 강화"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 스마트에프엔 = 양대규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창립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하며 글로벌 바이오 산업의 중심에 섰다. 

28일 공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5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6602억원, 영업이익 728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0%, 영업이익은 115% 급증했다. 영업이익률은 43.9%로, 사상 최고 수준이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주주서한을 통해 "3분기는 풀가동에 도달한 4공장의 성공적인 램프업(Ramp-up)과 더불어 전 사업 부문의 안정적인 성장에 힘입어 연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0% 증가했다"며 "이로써 당사는 25개 분기 연속 전년 대비 매출 신장을 달성하며, 변함없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존 림 대표는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견고한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한 로직스의 견조한 수주 모멘텀은 1~4공장의 안정적인 가동과 5공장의 순조로운 램프업에 긍정적으로 기여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당사는 연결 및 로직스 별도 실적 모두 전분기에 상향 조정한 연간 매출 성장 가이던스 (+25~30%) 수준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3분기 삼성바이오로직스 실적/자료=삼성바이오로직스 IR
3분기 삼성바이오로직스 실적/자료=삼성바이오로직스 IR

별도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에피스 모두 견조한 성장세 보여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별도기준으로도 1~4공장의 풀가동을 통한 매출 기여 증대에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3분기 별도기준 매출은 1조2575억원, 영업이익은 6334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04억원, 1889억원 증가했다. 5공장은 신규 수주에 따른 기술이전과 함께 안정적인 램프업(Ramp-up)이 진행 중이다.

존 림 대표는 "에피스 또한 계획대로 사업이 진행되어, 가이던스 (마일스톤 제외 연간 매출 +20% 성장)에 부합하는 실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인적분할이 예고된 두 기업 모두 고무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음을 설명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3분기 매출은 4410억원, 영업이익은 129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미국 신규 제품 출시 효과 등에 따른 글로벌 시장에서의 바이오시밀러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07억원, 영업이익은 611억원 각각 증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결기준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별도기준 모두에서 2분기 실적발표 시 상향 조정한 연매출 성장 가이던스(25~30%)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3분기 삼성바이오로직스 실적 키 인사이트/자료=삼성바이오로직스 IR
3분기 삼성바이오로직스 실적 키 인사이트/자료=삼성바이오로직스 IR

"불확실한 대외 환경 속, 파트너십을 강화해 수주 기반 확대"

존 림 대표의 주주서한에 따르면 회사는 불확실한 대외 환경 속에서도 글로벌 고객사들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며 수주 기반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9월에는 미국 소재 글로벌 제약사와 창립 이래 두 번째 규모의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1월 유럽 소재 제약사와의 초대형 계약에 이은 성과다. 글로벌 경기 둔화 및 관세 리스크 등 바이오 산업 전반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쟁력과 고객사의 신뢰를 다시 한번 입증한 사례다. 이로써 올해 누적 수주 금액은 전년도 연간 수준에 육박했으며, 창립 이래 누적 수주 총액은 200억 달러를 돌파했다.

CDO 사업 또한 의미 있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3분기에는 총 8건의 신규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글로벌 주요 제약사들과의 협력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장했다. 또한 올해 초 설립한 일본 세일즈 오피스를 중심으로 현지 영업 활동을 강화하며, 톱 40 글로벌 제약사 내 입지도 점차 확대하고 있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일본 제약·바이오 10대 기업 중 4개사와 계약을 체결했다. 추가적으로 1개사와도 긍정적으로 협의를 진행 중이다.

10월에는 신규 위탁생산(CMO) 브랜드 '엑설런스(ExellenS)'도 공개했다. 엑설런스는 고객사가 중시하는 핵심 가치인 '동등성(Equivalency)'과 '속도(Speed)'를 중심으로, 일관된 고품질 의약품을 신속히 공급하겠다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의지를 담은 생산 체계다. 

존 림 대표는 "기존 공장을 운영하며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표준화된 디자인과 최적화된 운영 프로세스를 향후 건설되는 모든 생산 시설에 적용함으로써, 일관된 품질의 의약품을 신속하게 제공하고, 고객 만족도를 극대화할 계획"이라며 "이런 통합 생산 체계를 기반으로 당사는 ‘4E (Customer, Operational, Quality, People Excellence)’와 ‘3S (Simplification, Standardization, Scalability)’를 유기적으로 구현함으로써, 글로벌 리딩 CDMO로서의 입지를 한층 공고히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적 분할 진행 상황 및 계혹/자료=삼성바이오로직스 IR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적 분할 진행 상황 및 계혹/자료=삼성바이오로직스 IR

11월 1일 인적분할 단행 "각 사업의 본질적 경쟁력을 강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11월 1일 인적 분할을 단행해 ‘삼성에피스홀딩스’(신설)와 삼성바이오로직스(존속)로 재편된다. 존속법인은 CDMO에 집중하고, 신설법인은 바이오시밀러 및 신약 개발에 특화한 투자지주회사로 출범한다.

이번 분할의 핵심은 고객사와의 이해상충 해소다. CDMO 고객사들은 자회사 에피스가 경쟁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한다는 점에 잠재적 부담을 느껴왔다. 분할로 인해 두 사업은 완전히 독립된 법인이 되며, 신뢰 기반의 장기 수주 경쟁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이를 '모범적 청정 분할'로 평가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안정적 현금흐름과 초격차 생산능력을 앞세운 ‘저위험·중수익’ 구조로, 삼성에피스홀딩스는 R&D와 M&A 중심의 ‘고성장·고위험’ 구조로 각각 평가받을 예정이다.

존 림 대표는 "금번 분할은 각 사업의 본질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잠재적 이해상충 우려를 해소하며,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환경 속에서 보다 독립적이고 안정적인 경영 체계를 확립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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