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이스라엘에 무기지원 기조 여전…민간인 희생 등 의식 조절 필요 강조
로이터 통신은 28일(현지시간) 목격자를 인용해 다수의 이스라엘군 탱크가 라파 중심가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미 정부는 그동안 라파에서 민간인 보호 대책 없는 대규모 지상전을 반대해 왔다.

그러나 미국은 최근 라파에 있던 민간인들이 상당수 대피한 것으로 파악되자 라파 지상전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다만 대규모 라파 지상전 기조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 26일 라파 난민촌을 폭격해 민간인 최소 45명이 숨지고 249명이 다친 참사가 발생했다.
미 정부는 이날 “이스라엘이 우려한 ‘레드라인’을 넘지 않았다”며 “대이스라엘 정책 변화도 현재로선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 브리핑에서 이스라엘이 라파에서 지상전 관련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그는 “대규모 병력과 장비를 동원해 라파 중심부로 진격하는 형태의 ‘대규모 지상전’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또 45명의 라파 민간인 희생은 하마스 지도부 제거 작전 과정에서 뜻하지 않게 발생한 비극”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난처한 입장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 이스라엘의 지상전 본격 전개 과정에서 미처 대피하지 못한 민간인들의 피해가 확대할 조짐을 보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을 전폭적으로 지원·지지하면서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표출된 지지층을 확보하기 위해 이스라엘에 대한 압박도 곁들이고 있어 난감한 상황일 것으로 분석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민간인 피해 최소화를 강조하고 동시에 표심을 잡기 위해 이스라엘 무기 지원을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