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수익 실적개선은 '글쎄' ···지주사 '수익·다양성' 확보해야

| 스마트에프엔 = 전근홍 기자 | 신한라이프와 KB손해보험이 올해 3분기 실적 오름세를 나타내면서 모회사인 금융지주 순이익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비은행 자회사 가운데 이들 보험사의 순이익 기여도가 이른바 '성장 트리거(trigger)'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비은행이 포트폴리오 중심으로 올라서며 자산운용 방식에 전략적 고민이 필요하다는 주문도 나온다. 보험영업에서 발생하는 수익보다 투자수익으로 자체실적을 끌어올리면서 금리변동에 따른 평가손익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결국 '투자손익'···실적 성장 '이면'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라이프는 올해 3분기 5145억원의 누적 순이익을 시현했다. 이는 1년 전(4671억원)보다 474억원(10.1%) 증가한 액수다.
신한금융지주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순이익이다. 다만 보험손익은 올해 3분기 5738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4.4% 줄었다. 투자손익은 같은 기간 1789억원으로 1년 전(593억원) 보다 49.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KB손보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7669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 7402억원보다 267억원(3.6%) 증가했다. KB손보의 보험손익(8854억원→6559억원)은 25.9% 하락했다. 투자손익(1442억원→3942억원)이 세 배 가까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KB손보 KB금융지주 내 순이익 기여도는 지난해 3분기 41.6%에서 올해 3분기 43.6%로 2.0%포인트 올랐다. 순이익만 놓고 보면 KB증권(4967억원), KB국민카드(2806억원), KB라이프(2548억원)와도 압도적인 격차를 벌리고 있다.
반면 이들과 각각 같은 금융지주에 속한 신한EZ손보와 KB라이프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신한EZ손보는 올해 3분기 -27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3분기 순손실인 -140억원보다 132억원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KB라이프의 누적 순이익은 2608억원에서 2548억원으로 60억원(-2.5%) 감소했다. 보험손익은 2158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2412억원 대비 10.5% 줄었다. 같은 기간 투자손익은 1272억원에서 1452억원으로 14.2% 늘었다.
이 같은 흐름은 보험손익 감소에도 투자손익이 실적개선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금리 하락에 따른 유가증권 평가 이익 증가 효과를 누린 것이다.

금리변동성 확대…자본확충 부담 지속
문제는 금리 변동성에 따른 자본확충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 이후 보험사의 건전성은 지급여력비율(K-ICS, 킥스비율)로 평가된다. 킥스 비율은 가용 자본에 요구 자본을 나눠 계산한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건전성이 좋다고 평가되는데, 금융 당국은 130% 이상을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킥스 비율을 높이려면 분모인 요구 자본을 줄이거나, 분자인 가용 자본을 늘려야 한다. 보험사들은 신종자본증권·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분자인 가용 자본 중에서도 보완 자본을 늘려왔다.
신한라이프 올해 3분기 킥스비율 잠정치는 190%로 추정된다. 지난해 말 킥스비율은 205.7%를 기록했으나 올해 1분기 189.3%, 2분기 199.6%로 등락을 보였다. 지난 8월 도래한 신종자본증권 만기 상환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기본자본 킥스비율 또한 하락세를 나타냈다. KB손보의 지난해 말 킥스비율은 188.1%였다. 이후 올해 1분기 182.1%에서 2분기 191.5%로 등락을 나타냈다.
금융권 관계자는 "킥스 하락에 대비해 장기적인 관점의 자산부채관리(ALM) 전략으로 견고한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큰 틀에서 신한라이프와 KB손보가 비은행 부문 주력 계열사로 안착하고 있는 것은 다행이지만 금융지주 수익성 측면에서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