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식품공장 팸투어 개최···R&D·HMR 강화, 중국·북미 확장 가속
전국 1300개 매장 전면 리뉴얼·MZ 공략···1600개 규모로 확대 목표

| 스마트에프엔 = 김선주 기자 | 충남 서산. 서울과 다른 1~2층 건물들과 논밭을 지나자 회색빛 패널 외벽의 투다리 식품공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39년간 만에 처음으로 투다리가 19일 이곳에서 '공장 팸투어 및 비즈니스 비전 발표'를 열었다. 외식 브랜드의 현장을 넘어 식품 제조·R&D·글로벌 사업까지 확장하겠다는 선언이 담긴 자리였다.

행사장 내부에는 투다리 메뉴 사진과 제품 샘플들이 줄지어 놓여 있었고 스크린에는 '맛과 기술로 세계를 잇다'라는 슬로건이 크게 걸려 있었다.
먼저 박재필 상무(서산공장장)가 단상에 올라 "투다리는 지난 39년간 국민 외식 브랜드로 사랑받아 왔다"며 "이제 축적된 외식 운영력과 기술을 기반으로 식품 제조와 글로벌 사업까지 확장하는 단계에 들어섰다"고 환영사를 건냈다.
이후 이문규 지원사업본부 총괄 이사가 투다리의 새로운 비전을 풀어냈다. 그는 "투다리는 외식 운영 경험에서 출발해 생산·연구·유통까지 아우르는 K-푸드 종합 외식·식품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제조 경쟁력 강화 및 품질관리 시스템 고도화, R&D 기반 신제품 개발 체계 강화, 중국·태국 법인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운영 전략을 핵심 축으로 제시했다.

젊은 층 공략 위해 브랜드 이미지 새 단장···'1600개 매장' 목표 세워
투다리는 점포 운영 방식에서도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현재는 '10기 인테리어'가 적용되고 있는데, 이는 1987년 1호점에서 시작된 1기 인테리어 이후 축적된 브랜드 디자인의 최신 버전이다. 과거에는 소형 점포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20~30평 이상 중형 매장이 늘고 있다. 전국 매장 수는 약 1300여 개, 이 중 서울만 200여 개에 달한다. 추후 1600개 매장 규모까지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문제는 오래된 브랜드가 겪는 공통 과제, '젊은 층과의 거리감'이었다. 브랜드 인지도를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 광고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최근 코미디언 이수지를 모델로 기용하고, SNS 이벤트와 방문 인증 프로모션 등을 운영하며 젊은 고객층 확보에 나서고 있다.
오래된 매장은 관리되지 않는 브랜드라는 인상을 줄 수 있어 전국적인 리뉴얼 프로젝트도 매년 진행 중이다. 점주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리모델링 비용의 30%를 본사가 지원하며, 점포 환경을 최신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이문규 이사는 "예전엔 맛만 있으면 됐지만, 지금은 맛과 서비스가 함께 브랜드 경쟁력을 결정한다"며 "사진 찍고 싶어서 방문하는 매장이 되기 위해 80년대 감성을 살리는 등 투다리만의 무드를 살린 인테리어와 메뉴를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꼬치는 수작업, 탕은 자동화···3개 라인 구분 '식품 제조 인프라' 강점 부각
1공장은 투다리 메뉴의 핵심이 되는 어묵·꼬치·완자류 생산 라인이다. 이곳에서는 투다리 매장에 가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봤을 ‘팽이버섯말이’ 꼬치를 직원들이 일일이 손으로 꿰는 장면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자동화를 시도했지만 불량이 많이 발생해 수작업으로 한다는 설명이다. 각 직원의 이름이 표기된 포장용기에 꼬치를 만들어 담아 불량이 생겼을 때 역추적이 가능하도록 했다.
2공장은 갈비탕·추어탕 등 국물류 제품을 생산하는 공간이다. 이 곳은 대부분 자동화돼 있었다. 큰 솥에서 뜨거운 증기가 올라왔고 공정마다 위생 모니터링 장비가 설치됐다.
3공장은 직접 보진 못했지만 김치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김치 전용 공장으로, 위생적인 환경 속에서 철저한 품질관리가 이뤄진다는 설명이다.
이문규 이사는 "서산 공장은 식품 안전과 위생을 먼저 생각하는 공장"이라며 "원재료 입고부터 생산·출고까지 모든 공정이 데이터화돼 HACCP 기준을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로써 전 점포에 획일화된 식자재를 납품할 수 있게 됐고, 육군·컬리·삼성웰스토리 등 협력사에도 꾸준히 납품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외식 브랜드'에서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투다리는 이번 팸투어를 계기로 R&D 투자 확대, 해외 맞춤형 제품 개발, HMR(가정간편식) 라인업 강화까지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미 중국·태국 법인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전개 중이며, 북미 시장 진출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지난해 10월 캐나다와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면서, 북미 지역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캐나다 넘 미국까지 진출하겠다는 전략이다.
투다리는 중국에서 '토대력(土大力)' 브랜드로 1995년부터 사업을 운영하며 100여 개 안팎의 매장 및 제조·물류 인프라를 구축해왔다. 중국 내 장기 운영 경험은 메뉴 현지화, 자체 생산망, R&D 기반 제품 개발의 핵심 노하우로 이어지고 있다.
이문규 이사는 "투다리는 앞으로 '식탁 위의 신뢰'를 핵심 가치로 삼겠다"며 "외식 브랜드를 넘어 K-푸드를 대표하는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