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R5·HBM4 동시 호조로 실적 서프라이즈 기대
김동원 연구원 “D램 영업이익 2.3배 증가···2027년 공급자 우위 시장 재편”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3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의 그래픽카드(GPU) ‘지포스’ 출시 25주년 행사에서 단상에 올라 있다./사진=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3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의 그래픽카드(GPU) ‘지포스’ 출시 25주년 행사에서 단상에 올라 있다./사진=연합뉴스

| 스마트에프엔 = 정윤호 기자 | KB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해 D램 시장의 공급 부족이 심화되며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5만원을 유지했다. 전일 종가는 10만600원이었다.

21일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4분기 현재 D램 공급 부족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1z D램 이하 레거시 생산라인을 1b D램으로 전환할 것으로 보여 내년 비트 출하량 확대에 따른 실적 서프라이즈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전체 D램 생산능력의 70%를 범용 D램에 할당하고 있으며 내년 DDR5 마진이 HBM3E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며 “범용 D램 공급 부족의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고 밝혔다. 이어 “2027년까지 D램 시장이 공급자 우위 구조로 재편되며 삼성전자는 향후 2년간 범용 D램과 HBM 가격 협상력을 동시에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에 따라 2026년 삼성전자 D램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3배 증가한 60조원에 이를 전망”이라며 “HBM4가 탑재될 엔비디아 루빈 플랫폼의 양산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삼성전자 HBM4는 1c D램과 4나노 로직 다이를 적용해 업계 최고 수준의 속도와 저전력 성능을 구현할 것”이라며 “이는 엔비디아가 요구하는 스펙 상향과 물량 확대를 동시에 충족할 수 있어 공급 단가 측면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2027년 양산이 예정된 HBM4E 역시 속도 향상과 생산성 개선을 위해 1c 공정 적용이 필수적”이라며 “삼성전자는 평택 P4 공장에서 1c D램 생산능력 확충을 통해 선제적 대응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2026년 HBM 출하량은 전년보다 2.5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내년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8% 늘어난 82조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HBM과 범용 D램의 동시 성장세가 삼성전자의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삼성전자가 차세대 D램 기술 경쟁에서 안정적인 생산 전환 능력을 확보한 만큼 향후 2년간 메모리 시장의 주도권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D램 슈퍼사이클의 본격화가 예고되는 가운데, 업황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빠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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