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원 회장 장남 신상열, 미래사업 총괄하며 부사장 승진
글로벌 전문가 조용철, 12월 1일자로 대표이사 내정

| 스마트에프엔 = 김선주 기자 | 농심이 오너 3세 신상열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고, 조용철 영업부문장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하며 조직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3세 경영 전환을 본격화하고, 외부적으로는 글로벌 사업 확대에 무게를 싣는 ‘투톱 체제’가 갖춰진 셈이다.
농심은 21일 신상열 미래사업실장(전무)을 내년 1월 1일부로 부사장으로 승진한다고 밝혔다. 1993년생인 신 부사장은 신동원 회장의 장남이자 창업주 고(故) 신춘호 회장의 손자로, 2018년 미국 컬럼비아대를 졸업한 뒤 2019년 농심 경영기획팀 사원으로 입사했다.
입사 후 1년 만에 대리로, 이후 경영기획팀 부장·구매담당 상무 등을 거쳐 지난해 전무에 오른 데 이어 이번에 부사장까지 오르면서 ‘초고속 승진 코스’를 밟고 있다. 현재 그는 신설된 미래사업실을 이끌며 신사업 발굴, 글로벌 전략, 투자·M&A 등 농심의 중장기 방향을 총괄하고 있다.
농심은 신 부사장의 승진 배경에 대해 “글로벌 신사업 프로젝트와 ‘비전 2030’ 추진 성과를 인정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비전 2030은 면류 사업 강화와 스낵 사업 육성, 해외 매출 비중 61% 확대 등을 목표로 하며, 매출 7조3000억 원·영업이익률 10% 달성을 내건 농심의 핵심 전략이다.

농심은 조용철 영업부문장 부사장을 내달 1일부로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조 신임 사장은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공식 대표이사로 선임된다.
조 사장은 1987년 삼성물산에서 경력을 시작해 삼성전자 글로벌 마케팅실, 동남아 총괄 마케팅 팀장, 태국 법인장 등을 역임한 글로벌 마케팅 전문가다. 2019년 농심 마케팅부문장 전무로 합류한 뒤 2022년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올해 영업부문장을 맡아 국내외 영업 전략을 총괄해 왔다.
농심 관계자는 “풍부한 해외 경험과 현장 감각을 갖춘 글로벌 전문가를 대표이사로 선임함으로써 급변하는 글로벌 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취지”라며 “지속 가능한 미래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인사로 농심은 3세 경영체제를 강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확장 전략의 실행력을 높이는 조직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