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CATL에 밀려 2위 차지…삼성SDI와 SK온은 각각 4위와 5위
업체별 점유율에서는 중국의 CATL이 LG에너지솔루션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8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업체별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국내 배터리 3사가 모두 상위 5위권안에 안착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 대비 28.5%(5.4GWh) 성장하며 2위를 기록했다. 삼성SDI는 44.2%(2.5GWh), SK온은 19.5%(2.1GWh) 성장률로 나란히 4위와 5위를 기록하였다. 중국의 CATL은 28.5%(5.7GWh)의 연 이은 고성장세로 1위를 차지했다.

국내 3사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들의 판매 호조가 주효했다. 삼성SDI의 배터리를 탑재하는 BMW i4/iX, 아우디 Q8 e-트론이 판매량 증가세를 나타냈고, 그 외 리비안 R1T/R1S, 피아트 500이 준수한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SK온은 현대차의 아이오닉5, 기아 EV6/EV9, 메르세데스-벤츠 EQA/B, 포드 F-150 라이트닝의 견조한 판매량으로 성장세를 나타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모델3/Y, 포드 머스탱 마하-E, GM(제너럴 모터스) 리릭 등 유럽과 북미에서 높은 인기를 보이는 차량들의 판매 호조가 이어졌다.
일본의 파나소닉은 올해 배터리 사용량 3.0GWh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9.5% 역 성장했다. 파나소닉은 테슬라의 주요 배터리 공급사 중 하나로, 특히 북미 시장의 테슬라 모델Y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이 파나소닉의 전체 배터리 사용량 중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파나소닉은 개선된 2170 및 4680 셀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져 향후 테슬라를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글로벌 정황으로는 지난해 전세계 전기차 시장 수요 성장세 둔화가 본격화됨에 따라 ‘전기차 속도조절론’에 힘이 실리며 자동차와 배터리 업체들이 미국과 유럽의 정세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포드와 GM, 르노, 폭스바겐 등과 같은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관련 투자 계획을 축소하거나 연기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배터리 및 소재 업체들도 속도조절에 합류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완성차 업체들은 내연기관이나 HEV, PHEV의 생산량을 늘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
SNE리서치는 "중장기적으로 전기차로의 전환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가운데 HEV나 PHEV와 같은 하이브리드 차들이 단기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