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오는 7일 임원인사 단행 예정
최태원 회장, ‘서든 데스’ 강조…박정호 부회장 등 4명 교체 가능성
최태원 회장은 글로벌 지정학적 위기 심화 속에도 흐트러짐 없이 경영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안정적인 조직을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대내외적인 변화에도 위기 대처 능력이 뛰어난 젊은 인재도 전면에 배치할 가능성도 크다.

올해 이번 인사에는 지난해 인사에서 유임된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장동현 SK㈜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등의 부회장단 교체가 유력한 상황이다.
SK그룹은 지난 2016년 인사에서 핵심 사장단을 50대 주축으로 교체한 바 있다. 올해 부회장단을 교체하면 7년 만에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셈이다.
최 회장은 앞서 세대교체를 암시한 바 있다. 최 회장은 지난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한 ‘최고경영자(CEO)세미나’에서 서든 데스(Sudden Death)를 언급했다.
최 회장은 당시 “급격한 대내외 환경 변화로 빠르게, 확실히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며 “CEO는 맡은 회사에만 관심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그룹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솔루션 패키지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최 회장은 지난 2017년에도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 기업이 서든 데스하지 않으려면 기술혁신과 사회·경제적 요구를 이해하고 미래에 대비하는 통찰력을 키우는 토론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이번 인사에서 유임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반도체 불황 속에서도 미래 준비를 착실히 해 성과를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박 부회장은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지만 현재 중책을 맡고 있어 대체자를 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만약 체재 변화가 있다면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 둘 중 하나의 직만 내려놓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올해 인사에서 4명의 부회장단의 교체가 가시화된다”며 “다만 성장 모멘텀이 있는 계열사를 제외하고 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