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자연스럽게 방문한 편의점에서 발길을 붙잡은 것이 있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마라맛 호빵. 어렸을 적 호빵은 편의점 보온기기에서 점원이 집게로 하나씩 꺼내 종이에 싸주면 호호 불어가며 먹었던 기억이 있다. 그 당시 때 까지만 해도 호빵은 야채맛 팥맛이 전부였다. 편의점이 아니라면 마트에서 몇 개씩 들어있는 호빵 한 줄을 구매해 밥솥에 넣어 먹곤 했다.

특이한 맛에 눈길이 사로잡혀 호기심으로 지갑을 열곤 했는데 올해는 한층 더 발전해 식사대용이나 디저트대용호빵까지 출시되고 있다. 말 그대로 호빵의 변화는 끝이 없었다.
유통업계가 특이한 호빵을 선보이는 이유는 변화된 소비트렌드에 있었다. 소비를 주도하는 MZ세대들은 색다른 경험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에 지갑을 열게 된다. 유통업계는 이에 발맞춰 이색적인 호빵을 출시해 고객들의 이목을 끌어 수요를 확보하는 모양새다.

신상하면 열광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편의점 어플로 재고확인은 필수다. 재고가 전혀 뜨지 않은 상태라 구하지 못할 것 같았지만 운 좋게도 구석에 하나 남은 제품을 발견하고 바로 구매할 수 있었다.

반으로 가르니 붉은 마라소스가 묻은 찜닭이 나왔고 한 입 베어 물었을 때 향신료와 야채들이 입안 가득 씹히면서 얼얼할 정도로 강한 마라맛이 느껴졌다. 마라탕에 들어있는 마라향보다 더 진한 향 이었다. 마라에 진심인 매니아층이라면 열광할 맛 이었지만 그게 아니라면 호불호가 확실히 갈릴 것 같은 제품이었다.
265kcal가 주는 든든한 마라호빵 한번쯤 도전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