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2.33(2020=100)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3.4%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대였지만 계속 둔화되면서 4월(3.7%) 3%대로 하락했고 6월(2.7%) 2%대로 떨어져 7월(2.3%) 약 2년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달에는 지난 7월 상승률에서 1.1%p 오른 수치인 3%대로 반등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석유류 물가는 지난해 동월 대비 11% 내려갔다. 지난 7월 석유류 물가가 25.9% 떨어진 점을 고려하면 하락 폭이 줄어든 기록이다.
국제유가가 최근들어 계속 오름세를 보이는 데다 지난해 8월에는 석유류 물가 상승 폭이 둔화됐던 기저효과가 작용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전체 물가 상승률이 지난달 2.3%에서 이달 3.4%로 상승하는데 석유류 물가의 기여도가 80%"라고 전했다.
가공식품 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3% 상승했으며, 가공식품과 석유류를 포함한 공업제품 물가는 2.6% 상승했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7% 올랐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지난 7월(-0.5%) 오히려 전년 동월 대비 하락했으나, 지난달에는 비교적 큰폭으로 상승했다.
김 심의관은 "호우, 폭염 등 불리한 기상 여건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따.
농산물과 수산물이 각각 5.4%, 5.8% 급등했다. 사과(30.5%), 복숭아(23.8%), 고구마(22%), 고등어(9.7%) 등에서 상승폭이 컸다. 이에 반에 축산물은 2.7% 하락했다. 국산쇠고기(-6%), 수입쇠고기(-7.3%) 등에서 크게 줄었다.
전기·가스·수도는 전년 동월 대비 21.1% 올랐했다.
서비스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 상승했다. 개인서비스가 4.3%가 올라 2022년 2월(4.3%) 이래 18개월 만에 최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외식 제외 물가는 3.6%를 기록했다.
김 심의관은 개인서비스 물가 상승 폭 둔화를 놓고 "지난해 많이 올랐던 기저효과가 작용했다"며 "수요 측면의 요인이 중요하며, 국내 경기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개인서비스 중 보험서비스료(12.9%), 구내식당식사비(7.7%) 등에서 상승폭이 컸다. 생선회(외식)도 4.9%나 증가했다. 이에 반해 승용차임차료(-14.9%), 국내단체여행비(-10.5%) 등은 하락했다. 이외에 공공서비스는 1.7%, 집세는 0.2% 증가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9% 증가했다. 이는 지난 7월(3.9%)과 동일하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 역시 지난 7월과 같은 3.3%를 기록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3.9% 올랐으며 신선식품지수는 5.6% 상승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