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용일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31일 긴급 브리핑을 통해 "신한투자증권의 이번 손실은 개인적 일탈은 당연하다"면서도 "그것을 미리 견제할 수 있는 내부통제의 설계와 운영상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함 부원장은 공범 등 조직적 문제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공범 등에 대해서도 파악이 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11일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장내 선물 매매 및 청산에 따른 손실 발생' 사실을 공시했다. 사고는 올해 8월2일부터 10월10일까지 진행됐으며, 그 규모는 증권사 단일 금융사고 기준 역대 최대인 1300억원 규모다.
신한투자증권은 "ETF 유동성공급자(LP) 목적에서 벗어난 장내 선물 매매로 과실 손실 발생 및 허위 스왑거래가 등록된 사실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스왑거래는 서로 다른 금리·통화로 표시된 부채를 상호 교환하는 거래인데, 내부 직원이 부정 거래를 정상적인 스왑거래로 올린 것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손실 금액을 회계 반영 예정"이라며 "내부감사 및 법적 조치 지속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오철 기자 konplas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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