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주에 20% 우선 배정…모든 청약자에 최대 3%만 배정
“개방적인 지배구조 및 경영구조 마련 목적”
MBK·영풍 “자기주식 공개매수…회사에 재무적 피해 발생”
고려아연은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본사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최근 자사주 공개매수 결과 및 임시 주주총회 소집 청구 사항 등을 보고하고, 부의 안건으로 일반공모 증자의 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유상증자 물량은 고려아연이 공개매수를 통해 취득한 소각 대상 자사주를 제외한 전체 발행주식의 20%에 해당하는 규모다. 1주당 모집 가액은 67만원이다.
세부적으로 자금 조달 목적은 채무상환자금 2조3000억원, 시설자금 1350억원, 타법인 취득자금 658억원 등이다.
총 모집 주식 중 80%에 대해서는 일반공모를 실시한다. 나머지 20%는 법에 따라 우리사주조합에 배정할 계획이다.
고려아연은 우리사주조합을 제외한 모든 청약자에게 총 모집 주식의 최대 3%(11만1979주)까지 배정할 방침이다.
청약 기간은 12월 3∼4일이다.
고려아연 측은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 기반을 확대해 국민 기업화를 추진하기 위한 것”이라며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이차전지 등 국가전략산업 육성을 위해 투자하고 일부는 채무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MBK·영풍은 “최 회장은 고금리 차입금으로 주당 89만원에 자기주식 공개매수를 진행해 회사에 막대한 재무적 피해를 입혔다”면서 “그 재무적 피해를 이제는 국민의 돈으로 메우려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상증자 공모가 67만원은 현재시점의 예상가격일 뿐”이라면서 “오는 12월 초에 가서 그 때 기준주가에서 30%를 할인한 금액이 일반공모가로 확정되는데 해당 금액으로 신주를 발행하면 남은 주주들의 주주가치는 더욱 희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최 회장의 유증 결정은 자기주식 공개매수가 배임이라는 점을 자백하는 행위이기도 한다”며 “차입금으로 인한 회사의 재무적 피해를 모면해보고자 유상증자를 하려고 하지만 이 행위 자체가 바로 자기주식 공개매수가 배임이라는 점을 입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회장 및 이사진들에게 끝까지 그 책임을 묻고자 한다”면서 “고려아연의 기업 거버넌스를 다시 바로 세우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