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의 첫 비유럽 전기차 배터리 공장...IRA 고려한 투자
폭스바겐은 당초 유럽에도 배터리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었지만 북미 투자에 혜택이 많은 미국의 IRA를 고려해 북미 투자를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IRA는 전기차의 경우 최종 조립을 북미지역(미국·캐나다·멕시코)에서 하고 핵심광물 및 배터리 관련 요건을 충족해야 보조금을 지급한다. 배터리는 북미지역에서 제조·조립한 부품을 50%이상 사용(2020년까지 100%로 단계적 상승)해야하며,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광물도 40% 이상 (2027년 80% 이상으로 단계적 상승) 사용해야한다. 또한 미국이나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채굴·가공해야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위 같은 이유로 미국시장에서의 전기차 점유율 확대를 노리는 현대차도 2025년 완공예정인 조지아주 자동차공장의 건설시기를 앞당긴 바가 있다.

폭스바겐은 재터리 자회사인 파워코와 함께 캐나다 온타리오주 세인트토머스에 공장을 설립한다. 폭스바겐의 세 번째 배터리 공장이면서 비유럽 지역에 짓는 최초의 공장이다. 올리버 블룸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북미 전략은 지난 해 회사가 제시한 10대 핵심 계획 가운데 최우선 순위에 있다”고 강조했다.
폭스바겐은 이번 공장설립에 투자 규모나 새 공장의 규모를 명시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사회 구성원인 토마스 슈몰이 지난해 8월에 회사가 첫 북미 지역 공장을 지으려는 계획이 있으며 그 규모는 20기가와트시(kWh) 용량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힌 바가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캐나다 공장 설립 결정에 대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수 십억 달러 규모의 ‘인센티브 패키지’에 맞춰 미국 진출이 가속화하려는 움직임”이라고 평했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