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전자·SK하이닉스, 수익 악화에도 성과급 지급…“격려 차원”
정유업계, 사상 최대 호실적 기록…“역대급 보상”
현대차·기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

특히 지난해 4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97% 급감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사내 공지를 통해 사업부별 초과이익성과급(OPI) 지급률을 통보하고 올해 초 성과급을 지급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 연봉의 50%를 초과이익성과급(OPI)으로 지급했다. 하반기 실적 악화에도 상반기 호실적 덕분에 목표 실적을 달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OPI는 소속 사업부의 실적이 연초에 세운 목표를 넘었을 때 초과 이익의 20% 한도 안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매년 한 차례 지급하는 제도를 말한다.
삼성전자에서 DS 사업부의 OPI 지급률이 가장 높았으며 스마트폰(MX) 사업부(37%), 생활가전사업부(7%) 순이었다.
LG전자는 연간 흑자 달성에 성공한 전장(VS) 사업본부에 기본급의 550%에 해당하는 경영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다. 생활가전(H&A) 사업본부는 기본급의 250%∼300%를 받는다.
특히 지난해 초 최대 710%의 성과급을 받았던 HE사업본부는 TV 수요 부진 등으로 이번에는 기본급의 100%∼130%로 삭감됐다.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담당하는 BS사업본부는 기본급의 100%∼250%를 받는다.
LG전자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사상 처음 80조원을 넘어섰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2년 연속 두 자릿수의 성장을 이어갔다. 다만 연간 영업이익은 12.5% 감소했다.
SK하이닉스도 10년 만의 분기 적자 전환에도 전 임직원에게 연봉의 41%를 성과급으로 풀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경영실적에 대한 초과이익분배금(PS)을 기준급의 820%로 결정했다.
PS는 연간 실적에 따라 1년에 한번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하는 인센티브다.
또한 SK하이닉스는 지난달 중순 지난해 하반기 생산성 격려금(PI) 기본급의 100%로 지급했다.
PI는 생산성 목표 달성에 따라 지급하는 격려 차원의 인센티브로 상반기와 하반기마다 최대 기본급 100%까지 지급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21년부터 전년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삼아 개인별 성과 등을 연계해 PS를 지급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PC,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수요 감소와 제품가격의 큰 폭 하락으로 지난 2012년 3분기 이후 10년 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는 사상 최대 호실적을 거두면서 성과급을 지급할 예정이다.
아직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 등은 성과급 규모가 정해지지 않았으나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추측된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기본급 1000%를 성과급으로 지급한 바 있다.
GS칼텍스는 지난해 경영실적 달성에 대한 성과급으로 기본연봉의 50%를 지급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지급된 성과급과 동일한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GS칼텍스의 지난해 1∼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86%가량 증가했다.
현대오일뱅크도 기본급 1000% 수준의 성과급을 임직원들에게 지급했다. 지난 2021년 성과급은 기본급의 600%였다.
현대오일뱅크는 실적에 연동하는 성과급 제도를 운영한다. 지난해 정유 업황 호조로 호실적을 내면서 성과급도 늘어났다.
현대오일뱅크의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6% 증가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특별격려금 개념으로 현대차와 기아 전직원에 400만원을 지급했다. 올해는 현대로템·위아·트랜시스 등 현대차그룹 11사 노조가 현대차와 기아와 같은 격려금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성과급 지급을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