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자체 공급망 통해 가격경쟁력 강화
국내 배터리 3사 협업 확대…글로벌 완성차와 합작법인
24일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의 성장둔화로 인해 완성차 브랜드들은 판매 및 생산 전략 수정에 들어갔다. 하이브리드가 주류로 떠오르고 있지만 업계 내에서 전동화는 거시적으로 진행될 목표로 판단해 배터리 업계와의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테슬라, BMW, 폭스바겐그룹 등은 자체적인 배터리 생산 계획을 공유했으며 이에 대한 로드맵을 차근히 진행 중이다.

현대차는 현대웨이를 통해 내재화된 배터리 개발 역량을 기반으로 배터리 셀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또한 셀 경쟁력 구축을 위해 오는 2030년까지 보급형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개발할 계획이다.
또한 연말 완공 예정인 의왕연구소 내 차세대 배터리 연구동에서 전고체 배터리를 비롯한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도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현대차 외에도 해외 브랜드들도 자체 배터리 공급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폭스바겐 그룹은 자회사로 배터리업체 파워코를 설립하고 자체 밸류체인을 설계하고 있다. 배터리 공장 설립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자체적인 공급망 구축 계획에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전기차 성장둔화로 기존 2030년까지 240GWh(기가와트시)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 확보 계획에는 일정 부분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파워코는 유럽 내 6개 공장을 설립하고 폭스바겐 전동화 모델에 배터리를 탑재할 계획이었다.
포드는 중국 CATL과 기술제휴를 통한 배터리 생산에 돌입했다. 포드는 북미 내 해당 공장 설립을 위해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우회책을 도모했다. 해당 방식은 포드가 공장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CATL은 기술제공 명목으로 로열티를 가져가는 구조다.

삼성SDI는 지난달 27일 미국 GM(제너럴모터스)와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계약에 따라 2027년 양산을 목표로 총 35억달러(약 4조7000억원)을 투자해 연산 27GWh 규모의 공장을 설립한다. 연산 규모는 향후 36GWh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대차그룹과 JV공장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가 인베스터데이에서 밝혔듯 전동화 계획을 그대로 진행할 계획이기 때문에 투자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포드는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머스탱 마크-E 모델에 사용되는 일부 배터리의 생산을 내년 폴란드 공장에서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SK온도 포드와의 협업을 이어간다. 포드와의 합작사 블루오벌SK의 켄터키 1공장에서는 내년 2~3분기 사이 E-트랜짓 전기트럭과 F-150 라이트닝 모델의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외에 SK온은 현대차그룹과 조지아주에 연산 35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도 조성 중이다. 해당 공장에서는 ▲현대차 아이오닉9 ▲기아 EV9 ▲향후 출시예정인 제네시스 GV90 등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양산될 예정이다.
김동하 기자 rlaehdgk@smartf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