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회장, 40년간 고려아연 기술·사업 주도
최 회장, 국내외 우호세력 협력 네트워크 형성 분주
고려아연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고려아연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지난 1984년 고려아연에 입사해 온산제련소장 겸 기술연구소장, 대표이사 사장, 부회장 자리까지 올랐다. 40년간 최 오너 일가와 함께 고려아연을 이끈 장본인 셈이다.
이 부회장은 이날 최근 영풍의 경영권 인수 시도와 관련한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영풍 측의 경영 능력 부족 지적과 고려아연 사업의 특수성 등도 알릴 예정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이번 기자회견은 고려아연의 기술력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40년간 근무한 이 부회장이 전면에 나서는 것”이라며 “이 부회장은 기술뿐만 아니라 영풍의 히스토리까지 다 꿰뚫고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국내외를 돌며 우호세력과의 협력 네트워크 형성에 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추석 연휴 기간 일본,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출장을 다녀온 곳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출장 기간 현지 협력사 등 글로벌 기업들과 접촉하는 등 영풍·MBK 공개매수 저지할 전략을 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 회장은 일본에서 글로벌 투자회사 일본 소프트뱅크 측과 회동했다. 소프트뱅크는 고려아연의 든든한 우군 중에 한 곳이다.
앞서 고려아연은 지난 2022년 소프트뱅크가 스위스의 에너지저장시스템(ESS) 개발 업체인 에너지볼트에 투자할 당시 5000만달러(약 600억원)를 투자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막대한 자본력을 자랑하는 소프트뱅크가 고려아연의 ‘백기사’로 등판할지 주목하고 있다.
또 최 회장은 국내에서 대표 우호 기업인 한화그룹과 손잡을 가능성이 크다.
최 회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추석 직후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수소·신재생에너지 등 공동 사업을 논의하고 최근 고려아연이 겪는 경영권 분쟁 상황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눈 것으로 보여진다.
한화그룹은 ㈜한화를 중심으로 수소, 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와 해외 자원개발 사업을 확대하고 신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고려아연과 긴밀한 사업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다만 한화그룹이 영풍과 경영권 분쟁 중인 고려아연을 공개적으로 지지하지 않고 있다.
최 회장은 한화그룹 외에도 현대차그룹, LG그룹 등 주요 대기업 고위층과 접촉하면서 지지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한화그룹, 현대차그룹, LG그룹 등 대기업이 고려아연과 협력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고려아연을 공개 지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 19일 계열사와 협력사 임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온 힘을 다해 MBK의 공개매수를 저지할 것이고 이 싸움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며 “지난 며칠간 밤낮으로 많은 고마운 분들의 도움과 격려를 받아 계획을 짜낸 저는 이 싸움에서 우리가 이길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