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료수입물가 42.3%↑ 생산자물가 5.7%p 상승요인 작용

원재료 수입물가 상승률 추이 /자료=한경연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지난해 국제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원재료수입물가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3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23일 한국경제연구원이 발표한 ‘국제원자재 가격급등이 생산자물가 및 기업채산성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분석’에 따르면 국제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원재료수입물가의 상승으로 생산자물가는 5.7%p 상승압력을 받고, 기업의 영업이익률은 연간 2.3%p 감소해 거시경제와 기업채산성에 상당한 부담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1년 중 원재료수입물가가 급등한 원인은 국제원유를 중심으로 한 국제원자재 가격의 가파른 상승 때문이다. 작년에 국제원유가격은 유종별로 현물가격 기준 51.4%(브렌트)에서 최대 58.7%(WTI)까지 올랐다. 비철금속가격도 알루미늄 42.2%, 아연 31.5% 등이 큰 폭으로 올랐고, 주요 곡물가격도 선물가격 기준으로 옥수수가 22.6%, 소맥이 20.3% 상승했다.

한경연은 원재료수입물가 상승이 생산자물가에 미치는 영향력을 분석한 결과 원재료수입물가가 1%p 올라가면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0.134%p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를 2021년 연간 기준으로 적용하면 2021년 42.3%의 원재료 수입물가 급등은 2021년 생산자물가를 5.7%p 상승하는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또 한경연은 국제원자재가 상승이 기업채산성 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비금융업 전체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코로나19 이전인 5년(2016년~2020년)간 평균 5.1%였는데,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매출액영업이익률이 2.8%로 이전보다 연간 2.3%p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재료 수입물가 50% 흡수, 50% 가격 반영시 비금융업 채산성·가격 변화폭 /자료=한경연
아울러 기업들의 가격 전가로 인해 생산하는 상품‧서비스의 가격은 6.0%p 상승했다.

기업규모별 매출액영업이익률 하락 폭은 대기업이 2.5%p, 중소기업이 1.9%p로 대기업이 더 컸다. 한경연은 국제원자재 가격 인상의 영향을 대기업이 더 많이 받는 것은 매출액대비 재료비 비중이 대기업이 더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우리나라는 원유, 비철금속 등 원자재 수입 비중이 높아 국제원자재가격이 상승하면 국내 물가상승 압력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며 “최근 국제원자재 가격 급등이 국내 거시경제 및 기업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핵심 원자재 공급망 안정적 확보, 수입관세 인하, 국제물류 지원 등을 통해 수입물가 상승압력을 최대한 완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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