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인수 7개월만…해외 기업결합심사 등 마쳐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 전환…남은 과제는 해외 승인
연내 종합자동차부품사 도약…신차용 부품 사업 속도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오는 23일 한온시스템 유상증자를 통해 신주 1억4496만2552주를 인수한다. 인수를 위한 각종 절차는 마무리해 둔 상태로 해외 관계기관 승인만 나면 신주 인수를 진행할 방침이다.
이번 신주 발행가는 주당 4139원으로, 총 투자 규모는 약 6000억원에 달한다. 한국타이어는 이를 통해 전기차 열관리 시스템 등 미래 자동차 부품 사업으로의 본격적인 확장을 노리고 있다. 이번 인수는 경영권 확보를 넘어 전기차 시대에 필수적인 열관리 시스템 기술력 확보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5월 한온시스템 지분 인수를 결정했다. 발표 당시 여러 문제가 있었다. 한온시스템의 비효율적 운영 문제와 한국타이어의 지분 인수 금액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많았다. 글로벌 완성차 시장 성장 속도가 느려진 점도 불리하게 작용한 대목이다.
그러나 연내 한온시스템 인수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은 지속됐다. 지난 7월 한온시스템 현장 실사를 진행했고 인수 본계약까지 체결했다. 본계약 체결에 앞서 미국·유럽연합(EU)·캐나다·중국 등에서 해외 기업결합심사 승인을 마쳤다.
지난달에는 양사 통합 추진단도 발족했다. 한국타이어는 이수일 한국타이어 부회장을 내세워 한온시스템 인수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한국타이어가 한온시스템 인수에 적극적인 건 신성장동력 확보 때문이다. 타이어 사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다. 한온시스템은 파워트레인 쿨링, 컴프레서, 열 교환기, 전자 유압 등 열관리 제품을 생산해 향후 한국타이어 신차용 부품 사업의 중심축이 된다.
종합자동차부품 사업을 전부 합치면 한국타이어는 자산 총액 26조원 규모의 그룹사로 발돋움하게 된다. 재계 30대 그룹으로도 진입한다.
한국타이어는 한온시스템과의 물리적 결합에 이어 화학적 결합에도 속도를 낸다. 우선 한온시스템 사옥을 경기 판교 한국타이어 본사로 옮길 구상이다. 사명 변경도 검토 중이다.
한국앤컴퍼니 관계자는 "신주 납입은 예정대로 진행되며, 구주 납입과 최종 인수 마무리는 연내 또는 내년 초로 예상된다"며 "일부 유럽의 기업결합 승인 절차가 남아 있으나, 이는 단순한 절차 문제로 큰 변수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동하 기자 rlaehdgk@smartf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