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몇 년 전부터 편의점에서는 명절시즌 초고가 제품 라인업을 늘려가며 그 가격 또한 점점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추석부터는 수 억 원에 육박하는 위스키 제품을 내놓기도 했다.
GS25는 편의점 업계에서 최고로 1억원 상당의 72년산 싱글몰트 위스키 ‘고든앤맥페일 프라이빗 컬렉션 밀튼 1949’ 를 판매한 바 있다. 올 해 추석에도 프리미엄 한정판 위스키를 선보였는데 가격은 더 비싸다.

CU는 올해 프리미엄 제품으로 혼마 5스타 골프채를 선보였다. 가격은 남성 아이언 6030만 원, 여성 아이언 4690만 원이다. 뿐만 아니라 단층과 복층 이동주택 4종도 판매한다. 해당 상품은 거실, 주방, 욕실이 모두 갖춰져 있으며 바닥 면적은 약 6평이다. 가격은 1820만 원부터 2500만 원이다. 실제로 이동 주택은 지난 2021년 명절에 총 4채가 팔린 바 있다.
세븐일레븐에서는 명품 가방 '프라다'의 버킷백을 판매했는데 실제 거래가 성사된 것으로 확인 됐다.
이렇듯 편의점에서 백화점에서만 볼 법한 제품들을 선보이는 이유가 뭘까 실제 초고가 제품들은 판매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각에서는 이런 마케팅에 대해 퍼포먼스 적인 부분만 강조해 무리수를 둔다고 지적하지만 사실 편의점이 손해 볼 부분은 없다. 직접 구매해 재고를 채워 넣는 방식이 아닌 판매자가 나타날 시 주문을 넣어 판매하는 위탁 구조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이는 편의점이 특화된 PB제품을 내놓거나 최근 유행하는 두바이 초콜릿을 앞 다퉈 판매하는 등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과 동일한 맥락이다. 이러한 퍼포먼스가 남는 건 없다고 하더라도 자연스럽게 홍보 효과를 가져와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변화무쌍한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는 편의점들이 앞으로 더욱 과열된 경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한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명절에 백화점 등에서만 구매 가능한 상품을 집 앞 편의점에서도 구매할 수 있도록 해 고객의 선택지를 넓히고 편의까지 높이고자 고가의 선물세트를 출시하고 있다"며 "전국 각지 고객의 니즈가 다양화, 세분화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가격대의 스펙트럼은 더욱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