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영배 큐텐 대표가 내놓은 티몬 위메프 합병 추진안에 판매 대금을 정산받지 못한 샐러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12일 판매자 비상대책위원회는 입장문을 내고 지난 8일 큐텐이 법원에 신청한 티몬과 위메프 합병 플랫폼 KCCW(K-Commerce Center for World) 신규 법인 설립에 대해 "깊은 우려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다"고 전했다.

앞서 큐텐은 두 회사의 합병 과정에서 판매자들이 미정산금을 전환사채(CB)로 전환해 주주로 참여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구 대표의 계획은  이해 관계자의 동의를 받아  티몬과 위메프의 보유지분을 100% 감자하고 자신의 큐텐 지분 38% 전부를 합병법인에 백지 신탁하는 것이다.

지난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티메프 피해 판매자 비상대책위원회 발족식'에서 피해자들이 구영배 큐텐 대표 구속 수사와 피해자 구제 대책 등을 요구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이에 대해 비상대책위원회는 "실현 가능성이 매우 낮은 계획으로 지금의 수많은 의혹들을 뒤덮으려는 책임 회피성 계획이라는 의문이 든다"며 "티몬·위메프의 판매자 페이지에 띄운 KCCW 주주참여 동의 절차를 즉각 중단하라"고 말했다. 이어 "다수의 채권자가 주주로 참여하게 된다"며 "이번 사태로 발생한 채권액 포기를 전제로 추가적인 출자금 부담과 안정화 이후 투자에서 상당한 지분 희석 피해를 채권자들이 지게 될 것이 매우 우려스럽다"고 덧 붙였다.

더불어 판매자들은 이번 사태를 초래한 구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에 대한 신뢰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정산금을 단기간에 유용해 채무 불능한 상태를 만든 경영진이 새로 만들어질 신규법인은 과연 잘 운영할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며 "신규법인을 위한 초기의 막대한 투자금은 어디서 나오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이어 "(구 대표는) 검찰 조사에 진실하게 협조해 피해 규모와 상세한 자금 운용, 해외법인 및 개인의 자산을 투명하게 공개해 금번 사태가 조속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는 13일 서울 강남 티몬 사무실 앞에서는 큐텐 계열사 플랫폼에서 피해를 본 판매자들과 소비자들이 함께 '검은 우산 집회'를 열고 피해 사례 등을 호소하며 이번 사태에 대한 해결 촉구에 나선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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